(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네덜란드 국가대표가 신태용호에 합류한다?
아직까진 가능성 있는 얘기다. 지난 14일 개막해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가 관건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선수는 2002년생 첼시 레프트백 이안 마트센이다. 인도네시아 언론 '트리분 뉴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로 뽑힐 수 있는 혼혈 선수 28명을 정리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미 10명이 넘는 혼혈 선수들이 인도네시아에 귀화해 대표팀 전력을 부쩍 끌어올렸다.
그리고 올 상반기에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2024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각각 16강, 4강에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드러냈다. 한국 남자축구의 하계 올림픽 본선행을 40년 만에 좌절시킨 팀이 바로 인도네시아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오는 9월부터 1년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 진출, 이 단계에서 걸려 있는 총 6장의 월드컵 진출권을 노린다. 3차예선에 오른 아시아 18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에 불과하지만 랭킹은 그야말로 인도네시아 앞에선 숫자에 불과하다.
그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미디어가 마트센의 신태용호 합류 가능성을 분석한 것이다.
마트센은 첼시 소속으로 찰턴 애슬레틱, 코번트리 시티 등 하부리그 팀에 임대됐다가 2022-2023시즌엔 챔피언십 번리에 임대돼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왔다.
이번 시즌엔 처음으로 첼시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12경기를 뛰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후반기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도르트문트에선 분데스리가 16경기를 뛰었고 그 중 15경기를 선발로 뛰며 출전 시간을 꽤 확보했다.
마트센은 혈통이 복잡하다. 남미에 있는 네덜란드령 수리남인을 조상으로 두고 있지만 더 올라가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인 자바섬 혈통으로 알려졌다. 이게 매체가 마트센의 인도네시아 대표팀 합류도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다만 최대 걸림돌이 지금 열리고 있는 유로2024다.
마트센이 유로 2024에서 26명의 네덜란드 최종엔트리에 들어 지금 대회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이 대회는 대륙별 선수권대회여서 마트센의 경우 1분이라도 뛰면 앞으로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계속 뛰게 된다. 인도네시아 대표론 불가능하다.
이를 알기 때문에 트리분뉴스도 "마트센의 유로2024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1분이라도 뛰면 끝난다. 그렇지 않다면 2026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마트센이 인도네시아로 대표팀을 바꾸는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다소 꿈에 가깝다. 마트센이 유로2024에 참가한 것은 어떻게 보면 네덜란드 대표로 계속 뛰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앞두고 큰 뉴스가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