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이끌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을 맡은 지 6개월 만에 경질될 위기다.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 누누 감독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5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해당 직책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노팅엄 감독인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를 경질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누누는 부임 이후 수비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노팅엄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노팅엄은 지난해 12월 팀을 2년 넘게 이끈 스티브 쿠퍼 감독을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하고 누누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경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누누 감독은 파란만장한 감독 생활을 겪었다. 포르투갈 출신인 누누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코치와 감독 생활을 하다 유럽 5대 리그로 넘어온 것은 2014년 여름이었다. 그는 스페인 발렌시아 구단의 감독을 맡았으나 두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유럽 5대 리그 첫 커리어부터 꼬이며 힘든 길을 걸을 것 같았으나 그에게도 기회는 왔다.
그는 2017년 5월 잉글랜드 2부 리그에 있던 울버햄프턴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직전 시즌 2부 리그에서 15위였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 시즌 만에 울버햄프턴을 프리미어리그로 이끌었다. 울버햄프턴은 2011-2012시즌 이후 7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첫 승격 시즌이었기에 우려가 있었으나 그는 팀을 7위로 이끌며 안정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했다. 울버햄프턴은 첫 시즌부터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울버햄프턴에서 4시즌을 마친 누누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손흥민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2021년 4월 조세 무리뉴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하고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울버햄프턴의 상승세를 이끈 누누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토트넘의 누누 감독은 길지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며 누누 감독은 빅클럽에서도 통하는 듯했다.
경기력은 좋지 못했으나 승점은 확보했다. 그러나 이후 연패에 빠지며 경질 위기에 닥쳤다. 토트넘은 누누 감독을 5개월 만에 경질하는 칼을 빼 들었고 후임으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했다. 콘테 감독은 누누 감독의 부진을 만회하며 토트넘을 4위로 만들었다.
누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에서 1년 넘게 보내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지난해 12월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으로 돌아왔다. 노팅엄은 PSR(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 위반으로 승점 4점이 삭감되며 강등 위기에 놓였으나 누누 감독은 수비적인 축구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노팅엄은 17위로 강등을 간신히 면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있던 경기력 논란은 계속됐다. 수비적인 축구에 팬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고 구단도 이를 고려해 그의 경질을 고민하고 있다. 노팅엄과 누누 감독의 계약은 2026년까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