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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축구대표팀, 중국전 '충격패'…친선대회 0-2 완패, 20년 만에 져→"꼭 이긴다" 약속 못 지켰다

기사입력 2024.06.11 10:34 / 기사수정 2024.06.11 10:49

이창원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U-19 대표팀은 이 감독 부임 후 처음 치른 국제대회인 중국 친선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간신히 이기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뒤 중국에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창원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U-19 대표팀은 이 감독 부임 후 처음 치른 국제대회인 중국 친선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간신히 이기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뒤 중국에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최근 한국 축구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승부에서도 고전하는 가운데,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중국에 완패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중국 웨이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축구협회(CFA) U-19 국제친선대회 최종전에서 개최국 중국에 두 골을 내주고 졌다.

앞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기고 베트남에 1-0으로 이겼던 한국은 중국에 2골 차로 지면서 1승1무1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이 이 연령대 대표팀 레벨에서 중국에 패하기는 지난 2004년 2월 중국 후베이성에서 열린 스타스컵 친선 대회에서 1-3으로 진 뒤 2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18~20세 레벨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5번 싸워 11승2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지면서 3번째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2004년 2월에 진 뒤 9번 싸워 9승 1무를 기록 중이었다.

한국은 이날 하정우(수원FC)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황서웅(포항 스틸러스)과 강주혁(오산고)을 측면 날개로 내세운 4-2-3-1 전술로 중국을 상대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33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또 한 골을 허용하며 2골 차로 패했다.

이창원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과거 대구예술대 시절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선수들과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U-19 대표팀에 부임한 이 감독은 처음 치른 국제대회인 중국 친선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간신히 이기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뒤 중국에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창원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과거 대구예술대 시절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선수들과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U-19 대표팀에 부임한 이 감독은 처음 치른 국제대회인 중국 친선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간신히 이기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뒤 중국에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앞서 이 감독이 취임 초기임에도 중국은 꼭 잡아내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어 이번 0-2 패배는 다소 아쉽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황희찬의 스승'으로 알려진 이창원 당시 동명대 감독을 U-19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영남대를 졸업한 이창원은 1998년 이랜드푸마를 거쳐 전남드래곤즈(2001~2005년), 포항스틸러스(2006~2009년)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09년 선수 은퇴 이후엔 프로와 유소년, 중국 무대에서 지도자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2011~2015년까지 포항제철고 감독을 맡으면서 황희찬, 이진현, 문창진 등을 키워내 유망주 육성 전문가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감독은 취임 당시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중국 대회와 관련, "(아시아 챔피언)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조심스럽지만 베트남과 중국은 이겨야 한다. 이제 시작인데 나의 스타일을 입히는 과정이 될 것이다"며 "난 공간을 창출해 끊임없이 뛰는 역동적인 축구, 볼을 빼앗기면 그 자리에서 압박으로 전환하는 축구를 추구한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이창원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과거 포철공고 사령탑 시절 황희찬(10번) 등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달 U-19 대표팀에 부임한 이 감독은 처음 치른 국제대회인 중국 친선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간신히 이기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뒤 중국에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창원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과거 포철공고 사령탑 시절 황희찬(10번) 등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달 U-19 대표팀에 부임한 이 감독은 처음 치른 국제대회인 중국 친선대회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베트남을 간신히 이기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뒤 중국에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첫 단추는 잘 꿰지 못했지만 이 감독은 본고사를 겨냥하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성과가 좋았다. 정정용 감독님이 이끌던 2019년에 준우승했고, 김은중 감독은 작년에 4강까지 갔다"며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다. 일단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래도 내년 U-20 아시안컵에서는 우승해보고 싶다. 2012년 이후 아직까지 우승이 없더라.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월드컵에서는 자연스럽게 높은 곳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중국 친선대회를 마친 U-19 대표팀은 오는 9월 예정된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한다. 예선 조추첨은 오는 13일 이뤄지며 지난 대회인 2023년 우즈베키스탄 U-20 아시안컵 본선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은 예선 조추첨 1포트(톱시드)에 속했다. 한국은 추첨 결과에 따라 5포트에 속한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될 수도 있다.

한편, 2025 U-20 아시안컵 본선은 내년 2월 중국에서 벌어지며 상위 4팀이 같은 해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선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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