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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이 없어요"...벌써 '5홈런' KIA 김선빈, 스스로도 신기한 장타력 상승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4.06.07 07:31 / 기사수정 2024.06.07 07:31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2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2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이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승부처 때마다 클러치 본능을 발휘하고 롯데 자이언츠를 무너뜨렸다.

김선빈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8차전에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선빈은 이날 KIA가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롯데 우완 파이어볼러 최이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선빈은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최이준의 7구째 15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트라이크 존 몸 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하이 패스트볼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김선빈의 활약은 계속됐다. KIA가 4-4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3루 찬스에서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 우완 루키 전미르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팀에 5-4 리드를 안겼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2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2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는 김선빈의 3타점에 힘입어 롯데를 5-4로 제압하고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지난달 21일 사직 원정부터 시작된 롯데전 5연패에서도 벗어났다.

김선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롯데에게 5연패를 당하는 등 너무 약한 모습을 보여서 팀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오늘 승리로 조금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전날 롯데에게 지고 이범호 감독님께서 베테랑 선수들과 미팅 때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나도 그렇고 나성범 형, 최형우 형이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선빈은 이날까지 2024 시즌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 한 개만 더 추가하면 개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수 있게 됐다.

김선빈은 2008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32홈런을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 능력을 갖췄지만 홈런 생산 능력은 높지 않은 편이었다. 2023 시즌에는 홈런이 없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2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2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KIA 타이거즈


김선빈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은 2012, 2017, 2021시즌 5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56경기 만에 5번의 아치를 그려내면서 만만치 않은 펀치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김선빈은 "(홈런 숫자가 늘어난 건) 공 반발력이 좋아진 것 같다. 지난해 하나도 못 쳤는데 벌써 5개나 홈런을 쳐서 나도 조금 어이가 없다"고 웃은 뒤 "6회말에는 주자가 3루에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홈으로 불러들이겠다고 생각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으면서 치는 순간 넘어갔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8회말에는 앞 타석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제발 나까지만 찬스가 와라'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김도영의 홈런으로 동점이 되고 나성범 형이 2루타를 치고 나갔을 때 '이제 됐다' 싶었다. 내 앞에서 이우성이 해결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내가 타석에 들어간 뒤에도 무조건 타점을 올리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8회말 김도영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2사 후 1타점 적시타를 쳐낸 김선빈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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