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적 자금 확보를 위해 안토니 판매라는 칼을 빼 들었다. 안토니의 높은 주급도 맨유가 그에 대한 제안을 들어보는 이유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여름 잠재적인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수들을 팔아야 한다"며 "안토니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후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월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가 부임한 이후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매체는 "맨유는 짐 랫클리프 경이 스쿼드를 개편하려고 함에 따라 1군 선수 대부분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의 높은 주급도 한몫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맨유는 임금을 줄이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의 목적으로 안토니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며 "안토니는 저조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에 따르면 맨유 내에서 안토니의 주급은 7위일 정도로 높은 주급을 받고 있다. 그의 위에 있는 선수는 카세미루와 라파엘 바란,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베테랑들이다.
안토니의 이적료도 엄청났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아약스의 윙어 안토니를 8600만 파운드(약 151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다.
맨유가 안토니를 영입한 이유는 있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아약스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는데 텐 하흐 감독이 안토니의 영입을 강하게 원했다. 아약스는 안토니를 판매할 생각이 없었으나 맨유의 요구로 비싼 금액에 팔았다.
텐 하흐 감독은 애제자인 안토니를 첫 시즌부터 적극 기용했다. 안토니는 지난 시즌 맨유의 오른쪽 윙어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성적은 아쉬웠다. 지난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8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기록은 윙어인 점을 고려하면 준수하지만 경기 영향력이 너무 떨어졌다.
안토니는 이번 시즌 부활을 다짐했으나 지난 시즌보다 더 좋지 않았다. 경기 영향력은 물론이고 기록도 쌓지 못했다. 안토니는 리그 1골 1도움을 포함해 39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텐 하흐 감독도 시즌 초반 그를 주전으로 기용했으나 안토니의 부진이 길어지자 그를 벤치로 내렸다. 그의 자리에는 2004년생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완벽히 메웠다.
전문가들도 안토니의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전 프리미어리그 스트라이커인 크리스 서튼은 안토니가 이번 시즌 텐 하흐 감독을 실망하게 했다고 맨유가 그를 팔아야 된다고 말했고 브라질 레전드인 히바우두도 안토니가 그의 발전에 있어 다른 리그로 이적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맨유가 안토니를 판다고 해도 이적료를 회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트리뷰나'는 "맨유는 안토니에게 지불한 금액에 가까운 금액을 받을 수 없다"며 "그러나 상당한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