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와 연결되고 있다.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두 구단이 손흥민을 눈독 들이고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지난 5일(한국시간) "전 토트넘 감독인 조세 무리뉴가 손흥민을 페네르바체에서의 첫 영입 선수로 삼고 싶어 한다"며 "아울러 그는 이번 여름 이적 기간에 팀을 강화하려는 알 이티하드의 또 다른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주요 타깃이지만 협상이 정체된 이후로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연장 계약을 맺는 대신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기로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2025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기보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에이스였기에 토트넘과의 종신 계약이 예상됐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토트넘이 장기 계약으로 묶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러 팀이 그를 영입 대상으로 올려놨다.
그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대단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으로 인해 1달간 팀에서 이탈했음에도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10을 3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6명뿐이다.
토트넘의 기록에도 다가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통산 162골까지 넣으며 구단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4월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을 하며 구단 14번째 400경기 출전 선수가 됐고 지난 5월에는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토트넘에서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만이 달성한 기록이었다.
손흥민을 가장 원하는 팀은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페네르바체다.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통산 우승 2위 팀이지만 2013-14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다. 리그 우승을 위해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을 데려왔고 그가 원하는 선수들의 영입도 해줄 생각이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두 사람은 토트넘에서 연을 맺었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온 것은 2019년 11월이었다. 토트넘은 당시 트로피를 위해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으나 실패했고 무리뉴 감독은 두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2021년 4월 리그컵 결승전 직전에 경질됐다. 토트넘은 결승에서 패하며 무리뉴 감독의 경질이 이르지 않았냐는 비판을 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좋았다. '팀토크'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 재임 시절 손흥민은 70경기 출전해 29골과 2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함께 무리뉴 감독의 해결사로 군림한 손흥민이었기에 무리뉴 감독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대한민국 선수가 아닌 세계 정상급 선수로 봐야 한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을 노리는 또 다른 클럽은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다. 알 이티하드는 발롱도르 출신의 카림 벤제마,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은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이 활약하는 팀이다.
알 이티하드의 첫 번째 영입 대상은 리버풀의 살라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에이스인 살라를 판매 대상에 올려놨기에 알 이티하드가 달려들었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는 모양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틈을 타 알 이티하드가 끼어들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연장 계약을 안기지 않았다는 것은 언젠가 팔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나 다름없기에 사우디의 거액 제안이 들어오면 토트넘도 제안을 들어볼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사우디행을 강하게 거부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사우디와 관련된 이적설이 있을 때마다 사우디로 갈 일은 없다며 토트넘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연장 계약을 맺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를 원하는 구단들이 있지만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캡틴 손흥민을 볼 가능성이 높다. 매체는 "토트넘은 가까운 미래에 손흥민을 붙잡기로 결심했으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이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재계약에 대한 논의가 몇 주 동안 진행됐으며 토트넘이 여전히 선수의 계약 연장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팀토크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