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유강남이 토요일밤 '롯데시네마'의 주연으로 우뚝 섰다. 연패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최근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유강남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6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유강남은 이날 롯데가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1·3루에서 적시타를 쳐냈다. 삼성 이호성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총알 같은 타구를 때려내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유강남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불을 뿜었다. 롯데가 5-6으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후 삼성 셋업맨 김재윤을 무너뜨리는 천금 같은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유강남은 원 볼에서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2구째 142km짜리 직구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속도 161.5km,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은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던 가운데 이틀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롯데는 유강남의 시즌 4호 홈런으로 6-6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8회말 2사 후 터진 박승욱의 역전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제압했다.
유강남은 경기 종료 후 "6회말 타석 때 우물쭈물하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게 너무 아쉬워서 8회말에는 과감하게 휘두르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팀이 (6회초) 역전당하고 나서도 매 이닝 집중해서 실점을 더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타구 각도를 봤을 때 배트에 맞는 순간 무조건 담장을 넘어간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정말 큰 경기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게임이 뒤집히면 내 경험상 위기를 겪는데 내 뒤에서 박승욱이 홈런을 쳐줘서 이겼다. 너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강남은 그러면서 선발투수로 호흡을 맞췄던 후배 김진욱의 피칭도 치켜세웠다. 김진욱은 이날 2024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섰다.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줬다. 4회까지는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비록 5회초 1사 만루에서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날 롯데 승리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유강남은 "초반에 김진욱이 잘 던져줬는데 한 시점에 위기를 못 넘기고 강판됐다. 내가 너무 마음이 쓰였다"며 "역전당한 뒤에도 (김진욱 생각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진욱 공이 정말 좋았다. 카운트 싸움을 계속 유리하게 끌고 갔다. 안타도 맞고 실점도 있었지만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인을 냈을 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게 엄청난 거다. 내가 느꼈던 부분들을 잘 이야기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짜릿한 역전승의 느낌도 잊지 않고 전했다. 8회말 동점 홈런을 치고 크게 흥분하기도 했지만 박승욱의 솔로 홈런이 터진 뒤 빠르게 냉정함을 찾았다는 입장이다.
유강남은 "동점 홈런을 치고 아드레날린이 막 분비되고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박승욱의 홈런이 나온 뒤 너무 기뻐서 방방 뛰었다. 다음에 수비를 나가는데 몸이 너무 가벼웠다. 긴장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김원중이 정말 좋은 공을 던져줘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