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수석코치.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임시사령탑 체제가 급하게 꾸려졌지만 그래도 상대팀을 잘 아는 감독과 코치들로 6월 두 경기를 준비한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대표팀과 프로 구단 경험을 두루 갖춘 박건하 수석코치와 중국 사정에 능통한 최성용 코치 등을 영입,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
대한축구협회는 박건하 전 수원 삼성 감독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감독은 내달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 싱가포르와의 홈 경기, 같은 달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차예선 6차전 중국과의 홈 경기를 준비한다. 한국은 2차예선 1~4차전에서 3승 1무를 기록, 남은 2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3차예선에 올라 월드컵 본선 티켓을 노리게 된다.
다만 지난 2월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충격패하고, 지난달 역시 카타르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탈락해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이 무산되는 등 한국 축구가 계속되는 부진에 빠져 있어 이번 2연전이 김 감독 입장에선 임시사령탑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전이 됐다.
박건하 수석코치. 엑스포츠뉴스DB
준비를 단단히 해야하는 시점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대표팀 엔트리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임시 지휘봉 잡는 것을 수락한 김도훈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무게감 있게 꾸렸다.
박건하 수석코치는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현 울산 HD 감독을 보좌해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홍 감독을 도와 코치직을 했으며, 2015 호주 아시안컵엔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 함께 코치로 울리 슈틸리케 당시 대표팀 감독을 보좌해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서울이랜드와 수원 삼성을 맡아 프로 1~2부 구단을 두루 경험했다. 아울러 2019년 중국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에서도 코치를 한 적이 있어 6차전 상대인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성용 전 수원 코치와 조용형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도 김도훈호 코치로 합류한다. 1998년과 2002년 등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던 최 코치는 2011년 강원F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박건하 수석코치와 함께 다롄과 상하이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해엔 수원의 감독 대행도 잠시 맡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오를 때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조용형 코치는 황선홍 감독이 임시 소방수로 투입된 지난 3월부터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했다. 지난 대표팀과 이번 대표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최성용 코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밖에 양영민 골키퍼 코치, 이재홍·정현규 피지컬 코치도 김도훈 감독을 보좌한다.
이로써 내달 2연전에서 대표팀을 이끌 코칭스태프 구성이 끝났다. 김도훈 감독이 싱가포르 강팀 라이언 시티에서 감독 생활을 2년간 했기 때문에 싱가포르와의 5차전과 관련된 상대 선수 및 환경 파악은 김 감독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과의 홈 경기에선 상대 선수들의 특징 파악 등을 박 수석코치와 최 코치 등이 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코칭스태프 밸런스와 역할 분담 등은 구성이 잘 된 편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준비 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아시아 2차예선 3~4차전 태국와의 2연전은 황선홍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 것으로 비교적 일찍 결정됐기 때문에 선수 구성이나 준비 등을 차분히 할 수 있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도 잘 봉합됐다.
이번엔 대표팀 명단 발표 일주일 전에 김 감독이 내정되면서 다소 시간이 촉박하게 됐다. 올림픽 본선행 탈락에 대한 무거운 분위기도 변수다.
박 수석코치는 21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무거운 상황에서 김 감독님을 잘 보좌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