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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IA 무너뜨린 롯데, '윤동희 결승타+유강남 투런포' 호랑이 5연승 저지…6-1 쾌승 [사직:스코어]

기사입력 2024.05.21 22:34 / 기사수정 2024.05.21 22:34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회말 결승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회말 결승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한 주를 시작했다. 선두 KIA 타이거즈의 불펜을 무너뜨리고 탈꼴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팀 간 3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지난 18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에 3-8로 패한 뒤 이튿날 12회 무승부로 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찰리 반즈의 역투가 빛났다. 반즈는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2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2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타선에서는 윤동희가 해결사였다. 윤동희는 7회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주루에서도 도루와 재치 넘치는 베이스 러닝으로 팀에 쐐기 득점까지 안겼다.

반면 KIA는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면서 4연승을 마감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지만 타선 침묵과 불펜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역전패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역전패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불펜은 네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초부터 등판한 장현식이 ⅔이닝 1사구 2탈삼진 1실점, 곽도규 1피안타 2볼넷 3실점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KIA 타선도 1회초 박찬호의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선취점을 얻은 이후 반즈의 구위에 눌리면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기선 제압 KIA, 박찬호의 '발'이 거인의 내야를 무너뜨렸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노진혁(3루수)-유강남(포수)-최항(2루수)-이학주(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들고나왔다. 찰리 반즈가 네일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5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초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5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초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박찬호는 후속타자 김선빈의 타석 때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득점권 찬스를 연결시켰다.  

박찬호는 번뜩이는 플레이로 KIA의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김선빈의 1루 앞 땅볼 때 느린 타구 속도를 파악한 뒤 3루를 거쳐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었다.

롯데 1루수 나승엽은 박찬호의 추가 진루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홈 송구 타이밍을 완전히 뺏겼다. 박찬호가 멋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면서 KIA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KIA 네일의 '아트 피칭', 롯데 타선 잠재운 쾌투

KIA 네일은 게임 시작부터 타선이 득점 지원을 안겨주자 호투로 화답했다. 1회말 황성빈-윤동희-고승민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네일은 2회말 1사 후 나승엽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노진혁을 투수 앞 땅볼로 솎아내고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역전패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역전패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네일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유강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3루로 상황이 악화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항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네일은 4회말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2루타, 나승엽의 볼넷 출루로 무사 1·2루 고비를 맞았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롯데 타자들을 제압했다. 노진혁, 유강남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롯데의 기세를 꺾어놨다.

네일은 4회말 2사 1·2루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최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까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는 '아트 피칭'을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역전패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역전패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네일은 6회말에도 위력투를 이어갔다. 고승민-레이예스-나승엽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줬다. 

▲네일에 밀리지 않은 반즈, 위력적인 구위로 명품 투수전 연출

반즈도 2회초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2회초 2사 후 이창진의 볼넷 출루로 잠시 제구가 흔들렸지만 김태군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도 2사 후 김선빈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까다로운 타자 김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큰 위기로 번지는 걸 막았다. 4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의 좌전 안타 출루 때는 이우성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스스로 고비를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7.2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7.2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5회초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김태군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누상에 주자를 없앴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됐지만 특유의 견제 능력으로 박찬호의 2루 도루 시도를 무력화시켰다. KIA 벤치가 박찬호의 요구를 받아들여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침묵 깬 롯데 타선, 호랑이 불펜 공략 성공...흐름 바꾼 윤동희의 한방

경기 내내 끌려가던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타선이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노진혁이 7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KIA 장현식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반격의 불씨를 당겼다.

롯데는 후속타자 유강남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노진혁의 대주자로 투입된 장두성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잡고 동점을 노렸다.

롯데는 1사 2루에서 최항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한 차례 끊겼다. KIA는 계속된 7회말 2사 2루에서 투수를 장현식에서 곽도규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회말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회말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도 대타 김민성 투입으로 맞불을 놨다.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 주자 장두성까지 곽도규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하면서 주자를 모았다.

롯데는 7회말 2사 1·3루에서 황성빈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곽도규에게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베이스가 빠짐없이 가득 들어찼다. KIA 벤치는 투수교체 대신 곽도규를 믿고 갔다. 2사 만루에서 윤동희와의 승부를 밭겼다.  

승부처에서 웃은 건 롯데였다. 윤동희가 곽도규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쳐내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2-1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회말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7회말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KIA는 투수를 곽도규에서 최지민으로 교체하고 추가 실점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롯데는 고승민의 타석 때 윤동희의 2루 도루 성공으로 2사 2·3루 추가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최지민은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듯 9구째에 폭투를 범했다. 이때 3루 주자 황성빈은 물론 2루 주자 윤동희까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롯데가 4-1로 달아났다.  

▲유강남까지 폭발한 타선, 승부에 마침표 찍은 롯데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장두성의 몸에 맞는 공에 이은 2루 도루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자마자 유강남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유강남이 KIA 루키 김민재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6-1로 만들었다.

유강남은 2024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는 멋진 한방을 터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8회말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8회말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후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8회초 2사부터 등판한 전미르가 게임을 마무리했다. KIA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우고 롯데의 6-1 리드를 지켜냈다.

사진=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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