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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울산 잡고도 미소 없었다...이정효 감독 "기대치 높아서 이겼어도 차분하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5.15 19:06

이정효 감독은 울산HD전 승리 후에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이 감독은 본인과 광주FC 선수들의 기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울산을 격파한 뒤에도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은 울산HD전 승리 후에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이 감독은 본인과 광주FC 선수들의 기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울산을 격파한 뒤에도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이정효 감독은 강적 울산HD를 격파한 뒤에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높은 기준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본인과 광주FC 선수들의 기준이 높기 때문에 승리한 뒤에도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15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순연경기에서 박태준과 이강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광주는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순위를 9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이날 광주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울산 수비를 흔들었다. 측면의 문민서와 김한길, 전방의 엄지성 등 발 빠른 자원들이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에서 공격진을 탄탄하게 받쳤다. 전반전에 득점이 터지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로 많은 기회가 있었다.

이정효 감독은 울산HD전 승리 후에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이 감독은 본인과 광주FC 선수들의 기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울산을 격파한 뒤에도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은 울산HD전 승리 후에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이 감독은 본인과 광주FC 선수들의 기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울산을 격파한 뒤에도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가 울산의 골문을 연 건 후반전이었다. 후반 13분 울산 측면을 흔든 뒤 박스 앞 중앙에서 박태준의 예리한 중거리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이어 후반 36분에는 이강현이 비슷한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후 광주는 후반전 막바지 금호고를 거쳐 광주에서 뛰었던 엄원상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으나 남은 시간 동안 울산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홈에서 대어 울산을 2-1로 격파, 대구FC전 패배를 잊고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효 감독은 "경기는 이겨서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까 좋았다. 하지만 우리가 또 실점했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아직 계산할 부분이 너무 많다. 갈 길이 멀다. 오늘 승리는 운이 좋아서 이긴 거다.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기대치가 높아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하다. 그런 부분은 칭찬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말했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고도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강현 선수가 투입되면서 엄지성과 정호연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역습도 생각했는데 두 선수가 공을 지켜주면서 찬스를 잘 만들었다. 수비적인 부분도 좋았다"라며 엄지성과 정호연을 최전방에 세운 게 나름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정효 감독은 울산HD전 승리 후에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이 감독은 본인과 광주FC 선수들의 기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울산을 격파한 뒤에도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은 울산HD전 승리 후에도 미소를 짓지 않았다. 이 감독은 본인과 광주FC 선수들의 기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울산을 격파한 뒤에도 차분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제골과 추가골이 비슷한 패턴 플레이에서 나온 점에 대해서는 "연습 때 상당히 많이 했다. 선수들이 완벽하게 열린 상황을 만드는 게 아쉬웠는데, 오늘은 과감하게 시도를 하자고 했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이 인지하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한 게 득점으로 연결된 것 같다"라며 훈련서부터 연습했던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두 선수들이 득점을 터트린 것에 대해 "팀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경기 전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호구였는데, 호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계속 가져가야 할 부분이다. 다른 게 다 호구일지 몰라도 축구 실력은 호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했다.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광주는 향후 3경기에서 이번 시즌 패배했던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3연전에서도 광주의 색채를 유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정효 감독은 "앞으로 그런 질문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이제 광주 축구를 2년째 보고 있다. 어떤 팀과 해도 우리의 색은 잃지 않는다. 10연패를 하든,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와 해도 똑같은 색깔을 유지한다. 우리는 우리의 주도적인 축구로 골을 넣기 위해 찬스를 계속 만들 것이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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