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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G 출장+4000루타 달성에 결승포까지…그런데 최정은 왜 "팀에 미안했다" 했을까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5.13 06:45 / 기사수정 2024.05.13 06: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최정이 의미 있는 기록을 두 가지나 만들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정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사구를 기록하면서 팀의 10-6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달 28일 문학 KT 위즈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때린 최정은 정확히 2주 만에 손맛을 봤다. 그러면서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더블헤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정은 KBO리그 역대 4번째 2200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최다경기 부문 1위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2273경기)로, 박용택(은퇴·2237경기)과 정성훈(은퇴·2223경기)이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이 남은 시즌 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한다면 정성훈, 박용택을 차례로 제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정은 기록에 대한 기쁨을 누릴 수 없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선 데 이어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포수 뜬공으로 침묵했다. 1회초와 2회초의 경우 득점권 상황이었던 만큼 최정과 SSG로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최정은 팀이 4-6으로 지고 있던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장현식의 4구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최정은 홈런 한 방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SSG와 KIA가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김도현의 2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동시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2017년 7월 29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당시 40년 11개월 11일), KIA 최형우(2024년 4월 17일 문학 SSG전·당시 40년 4개월 1일)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통산 4000루타를 달성했다. 우타자로선 최초의 기록으로, 최연소(37년 2개월 14일) 기록이기도 하다.

최정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최정은 SSG가 8-6으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1사 1·2루에서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중간 2루타 때 홈까지 달려들면서 팀에 득점을 안겼고, 두 팀의 격차가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어졌다.



경기 후 최정은 "타격감이 좋지 않다 보니까 타석에서 볼을 확인하고 치려는 버릇이 생겼다"며 "홈런을 친 타석에선 헛스윙이 나와도 과감하게 돌리자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스윙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지난달까지 26경기 94타수 27안타 타율 0.287 11홈런 27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이달 들어 10경기 35타수 8안타 타율 0.229 1홈런 6타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팀이 한창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최정으로선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정은 "더블헤더 1차전을 내주기도 했고, 또 내 타격감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팀에 많이 미안했다"며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결승포가 나오면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반성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터진 만큼 최정으로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정이의 결승포가 결정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은 "그동안 꾸준히 출장했기 때문에 통산 2200경기 출장 및 4000루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기록 달성도 좋지만, 더블헤더 2차전을 잡아내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것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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