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최정의 솔로포에 힘입어 더블헤더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SSG와 KIA의 더블헤더는 1승1패로 막을 내렸다.
선발투수 송영진은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타자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박성한이 안타 4개를 포함해 무려 6출루 활약을 펼쳤고, 최정은 결승 솔로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 선발 김사윤은 1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선에선 김도영이 홀로 3안타를 몰아쳤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담았으나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SSG: 박성한(유격수)-최경모(3루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오태곤(중견수)-하재훈(우익수)-안상현(2루수), 선발투수 송영진
최지훈이 휴식을 취하면서 에레디아-오태곤-하재훈이 외야를 책임졌다.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박성한은 2022년 10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82일 만에 1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IA: 서건창(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홍종표(유격수)-박정우(우익수), 선발투수 김사윤
SSG와 마찬가지로 KIA도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서건창을 1번에 배치했고, 1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나성범이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태군 대신 한준수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1회 2점씩 주고 받은 SSG와 KIA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패배한 SSG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초 리드오프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3루 도루 시도 때 투수 김정빈의 견제에 걸렸지만, 3루수 김도영이 김정빈의 송구를 잡지 못하면서 실책을 범했다.
최정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에레디아는 좌전 안타로 3루주자 박성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후속타자 고명준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1루주자 에레디아까지 득점했다.
그러자 곧바로 KIA도 반격에 나섰다. 리드오프 서건창에 이어 김도영이 안타를 때렸다. 무사 1·3루에선 김도영이 2루를 훔치면서 무사 2·3루로 연결했다. 나성범이 11구 승부 끝에 투수 땅볼로 돌아섰으나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로 3루주자 서건창, 2루주자 김도영의 득점을 도왔다. 스코어는 2-2.
▲소크라테스의 3점포로 승부 뒤집은 KIA
두 팀 모두 2회를 무득점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2-2의 균형이 깨진 건 3회말이었다. 1사에서 김도영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1루에선 김도영의 도루와 최형우의 볼넷이 나왔다. 2사 1·2루의 기회를 맞은 소크라테스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SSG 선발 송영진의 4구 포크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가 5-2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 오태곤의 안타 이후 하재훈과 안상현이 각각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2사 2루에서 박성한이 우중간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뽑아냈다. 그 사이 2루주자 오태곤이 홈으로 달려들면서 3-5로 추격했다.
2점 차로 쫓긴 KIA는 5회말에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SSG 두 번째 투수 한두솔을 상대로 안타를 쳤고, 나성범의 뜬공 이후 최형우가 중전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1사 1·3루에서 타석에 선 소크라테스는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안내했다.
▲SSG의 추격,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SSG는 6회초 선두타자 오태곤의 안타와 후속타자 하재훈의 1타점 2루타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추가 실점을 막고 싶었던 KIA는 좌완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무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준영은 박성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대타 최지훈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다. 1사 만루에서 마운드로 향한 장현식은 최정의 삼진, 에레디아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SSG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4-6으로 지고 있던 7회초 선두타자 고명준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지영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무사 1·2루로 연결했다. 오태곤의 삼진 이후 하재훈의 땅볼 타구 때 3루수 김도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2루주자 고명준이 홈으로 질주했다.
KIA는 안상현의 2루수 땅볼 이후 2사 1·3루에서 좌완 최지민을 호출했다. 앞선 네 타석에서 볼넷-안타-2루타-볼넷을 기록한 박성한은 최지민의 6구를 가볍게 밀어쳤고, 타구는 3루수 김도영 옆으로 빠졌다. 3루주자 이지영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6-6.
KIA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최지훈이 친 타구가 오른쪽으로 멀리 뻗었는데, 우익수 박정우가 점프 캐치를 시도해 공을 낚아챘다. SSG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원심은 그대로 유지됐다.
▲최정의 한 방으로 리드 되찾은 SSG
SSG는 7회말 2사 1·2루의 위기를 이우성의 삼진으로 넘어갔고, 8회초에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최정이 김도현의 2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볼과 고명준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은 SSG는 이지영의 땅볼, 오태곤의 자동 고의4구 이후 하재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스코어는 8-6.
SSG는 8회말 1사 1루에서 마무리투수 문승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KIA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마무리투수 정해영에게 5개의 아웃카운트를 맡긴 것과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SSG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문승원은 박정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2루수 안상현-유격수 박성한-1루수 오태곤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완성됐다.
9회초 에레디아의 2타점 적시타로 10-6까지 달아난 SSG는 9회말 문승원의 무실점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SSG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4일부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갖는다. KIA는 홈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SSG: 송영진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한두솔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최민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노경은 1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로운 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문승원 1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KIA: 김사윤 1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김건국 3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이준영 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장현식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비자책)-최지민 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도현 1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실점-이형범 1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실점-김현수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