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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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부위로 '결정적 실점' 막아…실력에 투혼까지 박수 받는 다이어

기사입력 2024.05.05 07:45 / 기사수정 2024.05.05 07: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제 실력 뿐만 아니라 투혼까지 갖췄다. 피투성이가 된 머리에 붕대를 감아가며 맡은 임무를 소화한 에릭 다이어가 박수를 받고 있다.

다이어는 4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5분만 뛰고 부상으로 아웃됐다.

뮌헨은 이날 3실점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다이어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3실점 모두 다이어가 없을 때 나왔다. 전반 29분 레오니다스 스테르기우에게 선제 실점을 내줄 때 다이어는 치료를 위해 터치라인 밖에 있었다. 다이어가 벤치로 내려간 후반전에도 정우영과 카톰파 음붐파에게 연속 실점했다.





이날 패배에도 뮌헨은 2위(22승3무7패·승점 70)를 유지했으나 상대팀 슈투트가르트의 추격을 받게 됐다. 슈투트가르트는 21승 4무 7패(승점 67)로 3위를 기록하며 뮌헨을 2점 차로 추격했다. 리그 종료까지 두 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뮌헨은 준우승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슈투트가르트는 4-2-2-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알렉산더 뉘벨이 골문을 지켰다. 레오니다스 스테르기우, 발데마르 안톤, 앙토니 루오, 이토 히로키가 백4를 이뤘다. 아타칸 카라조르, 앙겔로 슈틸러, 제레미 르웰링, 크리스 퓌리히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투톱은 데니스 운다브, 세루 기라시가 맡았다.

뮌헨은 4-2-3-1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세웠고, 알폰소 데이비스, 다이어, 김민재, 하파엘 게헤이루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허리는 요주아 키미히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받쳤다. 2선엔 세르주 그나브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마티스 텔이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엔 해리 케인이 섰다.

뮌헨은 경기 초반부터 다이어마저 쓰러지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전반 12분 기라시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벤치에 앉아있긴 했으나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이어는 일단 치료를 받고 경기를 계속 소화했다.

이후 기라시의 결정적인 슈팅을 부상 부위인 머리로 걷어내며 1골을 막아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직후 터치라인 밖에서 붕대를 감으며 치료 받는 과정에서 뮌헨의 첫 번째 실점이 나왔다. 전반 29분 슈트트가르트의 스로인 상황에서 공격이 전개됐고, 라이트백 스테르기우가 운다브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후 박스 안으로 들어가 노이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7분 그나브리가 슈트트가르트 박스 안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오른쪽 하단으로 찔러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전반전 동안 붕대를 감고 뛰었던 다이어는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우파메카노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다이어가 빠지자 뮌헨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뒤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다이어가 사라지자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정우영이 왼쪽 측면에서 카톰파 음붐파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리그 득점 2위 기라시를 마크하느라 뒤에서 들어오는 정우영을 신경쓸 수가 없었다. 측면 수비수 데이비스가 정우영을 끝까지 따라가야 했으나 놓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카톰파 음붐파가 기라시의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 장면도 수비수들끼리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각자 위치를 잡고 어떤 선수를 마크할지 소통해야 했으나 파블로비치, 우파메카노, 마즈라위의 동선이 꼬이며 실점을 내줬다.

결과적으로 다이어가 없을 때 세 번의 실점이 나왔다.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다이어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 경기였다.



숨겨져 있던 실력이 드러난 가운데 현지에서는 다이어의 붕대 투혼에도 박수갈채를 보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용감한 에릭 다이어는 슈투트가르트의 결정적 득점 기회를 영웅적인 플레이로 막았다. 다이어는 머리에 다시 심한 상처를 입고 얼굴 전체에 피를 흘리며 떠났다"라고 다이어가 용감했다고 칭찬했다.

영국 미러는 "바이에른 팬들은 다이어를 환영하고 있다. 다이어도 영웅적인 순간 이후 피범벅이 돼 경기장을 떠났다"라며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몸을 바치며 팬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은 다이어에게 박수를 보냈다"라고 기라시의 슈팅을 막은 건 영웅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뮌헨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게 바로 우리가 늘 원했던 수비수의 모습이다", "다이어에 대해 나쁜 말을 해서 미안하다. 다이어는 프로페셔널하다", "정말 놀라운 성장이다. 토트넘 벤치에서 뮌헨 선발이라니" 등 다이어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환호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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