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단독 1위로 올라설 기회다.
수원 삼성이 다가오는 성남FC와의 97번째 '마계대전'에서 승리할 경우 FC안양을 제치고 K리그2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염기훈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5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10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수원은 승점 19점으로 리그 2위, 성남은 승점 7점으로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다.
성남과의 경기는 수원이 승리해 단독 1위로 올라설 기회다. 선두 라이벌인 안양이 4일 경기에서 충남아산FC와 100분이 넘는 혈투 끝에 1-1로 비기면서 주춤한 사이 치고 올라가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두 팀의 승점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수원의 기세가 좋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승점 13점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 동안 수원은 12골을 터트렸고, 단 4실점을 허용했다. 짧은 간격으로 5경기가 예정되어 있던 4월의 고단한 일정을 무패로 마쳤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도 반갑다. 수원의 '쌍두마차' 스트라이커 김현과 뮬리치가 모두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현이 지금까지 4골 3도움, 뮬리치가 4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공격 걱정을 덜어줬다.
또한 측면 공격수 손석용과 이상민이 공격수들을 지원하고 있고, 미드필더인 카즈키와 이종성도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소년가장' 김주찬도 지난 안양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예열을 마쳤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수원이 만나는 상대는 성남이다. 2022시즌 강등당한 성남을 따라 수원이 지난해 강등되면서 성남 일화 천마 시절부터 이어졌던 수원과 성남의 더비 '마계대전'이 두 시즌 만에 성사됐다.
성남은 8경기에서 승점 7을 획득하는 데 그치며 다소 아쉬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3경기 만에 이기형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팀 내부적으로도 흔들렸고, 아직까지 최철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최철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초반 4경기는 1승 3무로 희망적이었지만, 가장 최근 열린 충북청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쳐진 상태다. 성남 역시 수원과 오랜만에 치르는 라이벌전에서 승리해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이다.
수원이 경계해야 할 건 체력이다. 수원은 타이트했던 4월을 보낸 뒤 일주일 만에 성남 원정을 치르는 반면, 성남은 지난달 20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직전 경남FC전에서 주전 대다수가 선발 출전했던 수원은 체력 차를 극복해야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믿을 선수는 역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현과 뮬리치다. 이중 뮬리치는 자신이 K리그에 데뷔하도록 도와줬던 친정팀 성남을 상대로 시즌 5호골에 도전한다. 뮬리치는 2021시즌과 2022시즌 성남에서 뛰었다. 현재 수원의 임대생으로 있는 이시영 역시 성남에서 프로 데뷔했던 선수다.
과거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었던 두 팀이 K리그2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준 수원과 성남의 '마계대전' 통산 전적은 33승 27무 26패로 수원이 앞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