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 홋스퍼가 트로피 가뭄을 끝내려면 국내 컵 대회부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무관을 이어가고 있는 팀들 중 하나다. 토트넘의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은 무려 60년도 넘은 1961년이고, 컵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우승에 가까웠던 적은 몇 번 있었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으로 이어지는 'DESK 라인'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PL)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2016-17시즌 PL 우승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던 첼시에 내줬고, 결승에 올랐던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하는 리버풀에 패바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후 토트넘은 다시 우승과 거리가 먼 팀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오랜만에 우승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한 토트넘은 시즌 초반 리그에서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보였는데, 이때 토트넘이 올 시즌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등장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아 리그에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 시즌 초반 컵 대회에서 탈락하며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 줄어들었다는 점 등이 이 예상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시즌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기존 전술이 간파되는 등 여러 이유들로 기복을 겪었고, 결국 현재는 우승은커녕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토트넘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다. 60년이 넘는 동안 실패했던 리그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2007-08시즌 이후 시작된 트로피 가뭄이라도 끝내겠다는 생각이다.
리버풀 출신이자 현재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캐러거가 이런 토트넘을 향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토트넘이 당장 트로피 가뭄을 끝내려면 그나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내 컵 대회라도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영국 '더 부트 룸'에 따르면 캐러거는 최근 '에코 오브 글로리' 팟캐스트에 출연해 "토트넘은 트로피를 따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컵 대회는 토트넘에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트로피를 원하는 토트넘에 자국 컵 대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캐러거는 "토트넘이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실제로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만, 토트넘이 우승을 차지하려면 매 시즌 국내 컵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쉬운 대회는 없지만, 객관적으로 PL이나 챔피언스리그보다 잉글랜드 리그컵 혹은 축구협회컵(FA컵) 등이 우승에 도달하기에 더 수월한 편이다. 캐러거도 이 점을 두고 토트넘이 트로피 가뭄을 끝내고 싶다면 조금이나마 우승 가능성이 높은 국내 컵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더 부트 룸'은 또한 "레스터 시티가 그랬던 것처럼 토트넘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라면서 "토트넘은 오랜 기간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지출하는 데 인색했다. 토트넘이 아스널이나 맨체스터 시티 같은 팀을 잡으려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라며 토트넘이 스쿼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거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