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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히 내주고 '김민재 경쟁자 데려온다?…바이에른 뮌헨의 이상한 셈법

기사입력 2024.04.29 00:44 / 기사수정 2024.04.29 08:13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와 선수 스왑딜(트레이드)을 고려하고 있다. 팀 주축인 요주아 키미히를 내주고 센터백인 로날드 아라우호를 데려온다는 것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8일(한국시간) "뮌헨은 키미히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그를 시장에 내보낼 것이며 바르셀로나와 협상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계약에 로날드 아라우호나 프렝키 더용을 포함시킬 생각이다. 우선순위는 아라우호이지만 더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뮌헨과 키미히의 계약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뮌헨은 키미히와 재계약 협상 중이고 뮌헨은 키미히가 재계약에 응하지 않는다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그를 내놓을 생각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키미히를 팔지 못하면 다음 시즌이 끝난 뒤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키미히를 원하는 팀은 많다. 키미히는 우측 풀백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출전하고 있고 본인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그는 두 포지션 모두 세계 정상급 수준이기에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 PSG 등 많은 구단이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들어 키미히는 팀 사정상 우측 풀백으로 나서고 있다. 우측 풀백 선수들이 부상일 때 투헬 감독이 그를 우측 풀백으로 기용했고 이전에도 2005년생의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에게 주전에서 밀리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지 못했다. 키미히의 이적설이 나온 배경도 그가 선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뛰지 못해서였다.




뮌헨은 키미히를 원하는 바르셀로나와 스왑딜을 하고자 한다. 뮌헨도 바르셀로나에 원하는 선수가 있다. 센터백인 아라우호나 수비형 미드필더인 더용이다.

뮌헨의 아라우호에게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 때부터 뮌헨은 아라우호를 향한 관심을 드러냈고 이번 여름 그를 영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겨울만 해도 그를 팔지 않겠다고 했으나 최근 들어 그를 팔 수도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뮌헨이 그를 사기 위해서는 적어도 1억 유로(약 1474억원) 이상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우호가 영입된다면 김민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뮌헨으로 이적해 전반기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민재는 후반기 들어 벤치로 밀렸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센터백 조합으로 나서고 있다. 김민재는 주전에도 밀렸음에도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기에 다음 시즌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아라우호가 온다면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아라우호와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하다. 아라우호와 김민재 모두 좋은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를 강점으로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빌드업 능력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 아라우호가 뮌헨에 합류한다면 두 선수의 스타일은 유사하기에 한 명은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아라우호의 이적료가 김민재의 이적료보다 높을 것이 유력하기에 아라우호가 먼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뮌헨이 더용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날 수 있는 키미히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키미히가 떠난다면 뮌헨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콘라드 라이머 밖에 남지 않는다. 고레츠카와 파블로비치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고레츠카는 경기력에 기복이 있고 파블로비치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더용을 키미히의 스왑딜에 포함할 가능성은 작다. 다음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한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더용이 바르셀로나의 핵심이라며 그를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가 키미히를 원하긴 하지만 더용을 내주면서까지 그를 영입할지는 미지수다.



키미히의 재계약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르트'는 "키미히의 미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축구 선수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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