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4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은 키움을 완파하고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서 11-0으로 이겼다. 전날 3-0 완승의 기세를 몰아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삼성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시볼드 코너가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와 함께 2승째를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시볼드 코너. 4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코너는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타선은 이재현 3안타 2타점 1득점, 구자욱 2안타 1타점 1득점, 맥키넌 3안타 1타점 1볼넷, 김성윤 1안타 1타점 2볼넷 3득점, 등으로 활약했다. 적은 득점 기회에도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본능을 뽐낸 구자욱의 방망이가 빛났다.
키움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해줬지만 타선 침묵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키움 불펜까지 조상우의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 전준표의 ⅓이닝 2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게임 후반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0-8 완패를 당했다. 전날 5할 승률 붕괴에 이어 8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이용규 1안타, 도슨 1안타, 김태진 1안타, 변상권 1안타 1볼넷 등을 제외하면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2회말 2사 만루, 3회말 무사 1루, 4회말 2사 1·2루, 5회말 1사 2루 등 초반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6연패에 빠지면서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초반은 투수전, 후라도 vs 코너의 쾌투 행진
삼성은 이날 김지찬(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맥키넌(1루수)-류지혁(2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김헌곤(우익수)-김성윤(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코너가 시즌 2승을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이용규(우익수)-도슨(중견수)-김혜성(지명타자)-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김태진(2루수)-변상권(좌익수)-김재현(포수)-김휘집(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꾸렸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코너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은 1회초 2사 후 이재현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중심 타선 앞에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키움 선발 후라도가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솎아내면서 급한 불을 껐다. 2사 3루에서는 맥키넌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류지혁을 2루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키움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후라도는 1회초 고비를 넘긴 뒤 2회초 김영웅-강민호-김헌곤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3회초에도 2사 후 이재현에게 투수 강습 내야 안타,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맥키넌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후라도는 4회초 1사 후 김영웅의 중전 안타 출루 후에는 강민호, 김헌곤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를 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삼성 선발투수 코너도 후라도와 대등하게 맞섰다. 1회말 이용규-도슨-김혜성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한 뒤 2회말 2사 만루에서 김휘집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시볼드 코너.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삼성은 키움은 완파하고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코너는 3회말 키움 선두타자 이용규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도슨, 김혜성, 송성문을 차례로 범타로 잡아냈다. 까다로운 타자들을 연이어 더그아웃으로 볼려보내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코너의 위기 관리 능력은 4회말에도 빛났다. 2사 후 변상권에게 우전 안타, 김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1·2루가 됐지만 김휘집을 2회말에 이어 또 한 번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0'의 균형 깬 사자군단, 리드 가져온 구자욱의 적시타
삼성은 5회초 공격에서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깨뜨렸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지찬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하면서 득점권에 모처럼 주자가 위치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 4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서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이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한 차례 끊겼지만 구자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구자욱은 2사 2루에서 3유간을 깨끗하게 꿰뚫는 좌전 안타로 2루에 있던 김성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이 1-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2사 1루에서 맥키넌의 내야 안타로 2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다만 류지혁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 없이 5회초 공격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서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키움 반격 잠재운 삼성 불펜, 베테랑의 힘 보여준 김태훈-임창민
키움도 5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도슨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삼성 코너는 키움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 없이 5회말을 끝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우완 김태훈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대승을 거두고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6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베테랑 김태훈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2사 후 변상권을 볼넷으로 1루에 출루시켰지만 김재현을 곧바로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7회말 투입된 또 다른 베테랑 임창민도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선두타자 대타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 이용규와 도슨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사자의 발톱, 영웅의 방패를 부수다...승기 굳힌 삼성 8회초 공격
삼성은 8회초 고대하던 추가 득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맥키넌이 우전 안타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다. 류지혁이 1루 땅볼로 물러나긴 했지만 1루 주자 맥키넌이 2루까지 진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서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김영웅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더 모은 뒤 1사 1·2루에서 강민호가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면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1사 만루 상황으로 키움을 압박했다. 김성윤의 1타점 적시타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키움 투수 전준표의 폭투를 틈 타 1득점을 더 보태면서 4-0까지 달아났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사 2·3루에서 김지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한 뒤 2사 3루에서 이재현의 1타점 적시타, 2사 1·2루에서 맥키넌의 1타점 적시타와 류지혁의 내야 땅볼 때 키움 2루수 김태진의 포구 실책 속에 1점을 더 보태면서 8-0까지 도망갔다.
삼성은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도 쉬어가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 이재현과 강한울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1-0까지 점수 차를 벌리고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9회말에는 이승민이 키움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