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KIA 최형우가 연장 10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연장 승부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5-2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18승7패(0.720)를 만들었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는 3경기 차로 벌어졌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키움의 성적은 13승11패(0.542)가 됐다.
선발투수 크로우는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시즌 5승 도전에 실패했다. 크로우-최지민-이준영-전상현에 이어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곽도규는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고, 시즌 9세이브째를 수확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개인 통산 100세이브까지 1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타선에선 김도영이 선제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베테랑 최형우는 연장 10회초 결승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KIA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크로우는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6회말을 앞두고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KIA(유승철 등록 / 박준표 22일 말소): 박찬호(유격수)-고종욱(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 선발투수 윌 크로우
경기 초반 타선이 많은 득점을 기록하길 원했던 이범호 감독은 고종욱을 2번에 배치했다. 이 감독은 타격에서 점수를 좀 내야 하는 타이밍이지 않나 싶어서 (고)종욱이를 선발로 먼저 기용해 경기 초반에 점수를 내려고 한다. 우리가 후반에 리드하고 있으면 대수비로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고종욱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발투수 크로우에 대해선 "6이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6이닝까지만 던져주면 그 이후에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상황을 보고 선택할 수 있다. 6이닝 3실점 정도로만 막아주면 충분히 박수를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정도만 유지해도 우리가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크로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키움 하영민이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변상권, 김윤하 등록 / 임지열, 이형종, 김주형, 오석주 22일 말소):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변상권(지명타자)-고영우(3루수)-박성빈(포수)-예진원(우익수), 선발투수 하영민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신인 투수 김윤하의 1군 콜업에 대해 "김윤하는 2군에서 한 차례 선발로 나왔다.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번주에 투수 자원을 많이 소비할 수 있을 것 같은 염려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1군으로 콜업했다고 보면 된다"며 "뭔가 완벽하게 갖춰져서 1군에 올라왔다고 판단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 손현기도 마찬가지다. 계속 경험해야 하고, 안 좋은 모습도 경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전 내야수 김혜성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상태는 호전 중인데, 작은 부상임에도 걱정이 크다. 개인적으론 완전히 낫고 건강한 몸으로 경기에 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부상은 참고 경기에 임하는 게 더 위험이 크다. 그 부분이 우려스러워서 일단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대타도) 될 수 있으면 안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이 1회초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의 솔로포로 주도권 잡은 KIA, 기회 무산시킨 키움
0의 균형을 깬 팀은 KIA였다. 주인공은 3번타자 김도영이었다.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도영은 볼카운트 1볼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의 2구 145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도영의 시즌 9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했고, 키움 좌익수 이용규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고 타구가 날아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선취점을 내준 키움도 1회말부터 KIA 선발 크로우를 괴롭혔다. 리드오프 이용규의 땅볼 이후 도슨-송성문-최주환 세 타자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휘집의 땅볼 때 유격수 박찬호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았고,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완성됐다.
키움은 2회말에도 기회를 마련했다. 선두타자 변상권이 무려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때려냈다. 고영우의 삼진과 박성빈의 뜬공 이후 예진원이 내야안타를 치면서 2사 1·2루로 연결했지만, 이용규가 1루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그대로 이닝 종료.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크로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키움 하영민이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한준수가 5회초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때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하영민의 고군분투에도 따라붙지 못한 키움
키움 선발 하영민은 선취점 허용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1회초 2사에서 최형우의 뜬공을 시작으로 5회초 1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으로 추가점 없이 1점 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없이 홀로 버티기엔 다소 버거웠다.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던 KIA는 5회초 1사에서 이우성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하영민을 몰아붙였다. 1사 1·3루에서 타석에 선 한준수는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이우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0.
추격이 시급했던 키움은 5회말에도 0의 행진을 멈추지 못했다. 1사에서 이용규와 도슨이 나란히 안타를 때려내면서 1사 1·3루로 연결했는데, 후속타자 송성문과 최주환이 각각 좌익수 뜬공과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실점 없이 투구를 마친 크로우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6회말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키움 외야수 주성원이 8회말 2사 2루에서 KIA 전상현의 4구 137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투런포를 터트렸다. 주성원의 데뷔 이후 첫 홈런. 키움 히어로즈 제공
▲힘겹게 균형 맞춘 키움, 경기는 연장으로
키움은 6회말 선두타자 김휘집의 볼넷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변상권의 뜬공 이후 고영우가 왼쪽 선상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박성빈 대신 대타로 등장한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주성원의 볼넷 이후 2사 만루에서 최지민을 상대한 이용규는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키움은 7회말에도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선두타자 도슨이 KIA의 세 번째 투수 이준영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냈지만, 송성문과 최주환이 나란히 뜬공을 기록했다. 2사 1루에서 KIA의 세 번째 투수 전상현과 맞대결을 벌인 김휘집의 결과는 우익수 뜬공.
경기의 흐름이 달라진 건 8회말이었다. 8회말 2사에서 김재현이 2루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주성원이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전상현의 4구 137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투런포를 터트렸다. 주성원의 데뷔 이후 첫 홈런.
9회초 구원 등판한 주승우가 출루 허용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진 가운데, 8회말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곽도규도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정규이닝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KIA 최형우가 연장 10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가슴 철렁했던 KIA,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주승우를 마운드에서 내린 키움은 조상우를 호출했다. KIA는 10회초 1사에서 최원준의 안타로 조상우를 흔들었고, 박찬호의 삼진 이후 김호령이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2사 1·2루에서 조상우를 만난 김도영은 볼넷으로 출루, 2사 만루로 연결했다.
'베테랑' 최형우는 투구수 6개를 이끌어낸 뒤 조상우의 7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 사이 3루주자 최원준, 2루주자 김호령이 홈으로 들어왔다. 키움은 전준표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소크라테스가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면서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10회말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선두타자 김휘집의 삼진 이후 변상권과 고영우를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냈지만, 1사 1·2루에서 김재현의 우익수 뜬공과 주성원의 유격수 땅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차전,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세이브 1개를 추가하면서 개인 통산 100세이브까지 1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DB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IA: 윌 크로우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최지민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준영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전상현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곽도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정해영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키움: 하영민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김성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문성현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주승우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조상우 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전준표 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