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윙어 안토니가 다시 한 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를 상대로 간신히 승리한 뒤 조롱의 세리머니를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23일(한국시간) "맨유의 전설인 리오 퍼디낸드가 지난 FA컵 준결승에서 승리한 후 코번트리 선수들을 조롱한 안토니를 비판했다"며 "안토니는 낙담한 코번트리의 선수들을 향해 몸을 돌리고 귀를 움켜쥐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퍼디낸드는 "마커스 래시퍼드나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같은 선배들이 FA컵 준결승 이후 안토니의 행동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당황스럽다"며 "우리가 이긴 것은 다행이지만 우리가 승부차기까지 간 상황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누군가가 안토니에게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 21일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3-2024시즌 FA컵 준결승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간신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승리하긴 했으나 충격적인 경기였다. 상대인 코번트리가 2부 팀이기에 경기 전부터 맨유의 손쉬운 승리가 예측됐다. 경기도 그렇게 흘러갔다. 맨유는 3골을 먼저 넣으며 결승 진출을 목전에 뒀다. 무난하게 결승에 올라가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후반 26분부터 심상치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 후반 26분 코번트리가 만회골을 넣으며 따라붙기 시작했고 8분 뒤인 후반 34분 맨유는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버티던 맨유는 추가시간 동점을 허용했다. 추가시간 5분 코번트리의 하지 라이트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두 팀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갔다. 맨유의 골키퍼인 오나나가 한 골을 막고 코번트리가 한 골을 놓치며 맨유는 힘겹게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안토니는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실망하는 코번트리 선수들을 향해 조롱하는 몸짓을 보인 후 맨유 선수단에 달려갔다. 상대를 조롱하는 그를 막는 맨유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안토니는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었다. 그는 후반 21분 교체 출전해 뛰었으나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그는 슈팅을 4차례 시도했으나 한 차례도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드리블 성공 횟수도 0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6.2점을 줬고 이는 맨유 선수 중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퍼디난드뿐만 아니라 맨유 팬들 입장에서도 그의 행동을 좋게 볼 리 없다. 그는 지난 시즌 10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유로 왔으나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서 8골이라도 넣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리그 25경기에서 득점이 하나도 없다.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라고는 도움 1개가 전부다.
맨유는 이번 시즌 주전으로 생각한 안토니의 부진 속에 팀도 같이 좋지 않은 모습이다.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조 최하위로 탈락하며 굴욕을 맛봤고 리그에서도 7위에 머물러 있다. 맨유는 FA컵에서만 결승에 올라 마지막 남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 한다. 하지만 상대가 맨시티라 쉽지 않다. 맨유는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를 FA컵 결승에서 만나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