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라모스는 앞서 지난 5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여파로 2군행을 지시 받고 타격감 회복에 주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2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왔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 앞서 외야수 김대한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라모스와 투수 최원준이 2군에서 콜업돼 이날 나란히 출격한다.
라모스는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11경기 타율 0.178(45타수 8안타) 8타점, OPS 0.502에 그쳤다. 컨택, 선구안 등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모스를 무리하게 1군에서 기용하는 대신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지난 5일 엔트리 말소 후 경기도 이천의 2군 훈련장으로 이동시켜 타격감을 가다듬게 했다.
라모스는 일단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이천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류전에서 9타수 2안타 1타점 사사구 3개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보고를 받은 뒤 라모스의 1군 등록을 결정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라모스는 앞서 지난 5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여파로 2군행을 지시 받고 타격감 회복에 주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라모스는 1군 복귀와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라모스(우익수)-전민재(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 출격한다.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는 일단 타석에서 결과를 떠나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해야 한다"며 "1군 말소 전 마지막 게임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스윙을 했다. 이제는 결과를 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해 122경기 타율 0.253(403타수 102안타) 19홈런 65타점 OPS 0.819를 기록했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로하스가 2023 시즌 후반기 57경기 타율 0.285(200타수 57안타) 9홈런 32타점 OPS 0.895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기복이 컸던 데다 부족한 외야 수비 능력이 걸림돌이 됐다.
두산은 라모스가 타격은 물론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력과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계약을 진행했다.
라모스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이었다. 2022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와 계약을 맺었고 시범경기 기간 12경기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4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라모스는 앞서 지난 5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여파로 2군행을 지시 받고 타격감 회복에 주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라모스는 2022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18경기 타율 0.250(7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OPS 0.721로 차근차근 한국 야구에 적응 중이었다.
하지만 라모스는 2022년 4월 중순 경기 중 자신의 타구에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KT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는 다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2023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라모스는 지난해 4월 중순 빅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23경기 타율 0.243(86타수 18안타) 5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40인 로스터에서 지명할당 조치를 당했다.
라모스는 2023 시즌 트리플 A에서 76경기 타율 0.318, 출루율 0.411, 13홈런, 55타점, OPS 0.954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KBO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100만 달러)과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2023년 70만 달러) 상승의 영향으로 좋은 기량을 갖춘 외국인 타자 영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산은 최선의 선택을 했다.
두산은 지난 16~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해 3연패에 빠져 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가운데 라모스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내야 한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라모스는 앞서 지난 5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여파로 2군행을 지시 받고 타격감 회복에 주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