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홋스퍼에 큰 선물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이적 덕분에 토트넘이 라이프치히 공격수인 다니 올모 영입이 쉬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올모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름 이적시장이 열릴 때 치열한 경쟁이 없다면 그를 토트넘으로 영입할 수 있다"며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올모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올모 영입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는 베르너 때문이다. 매체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베르너를 임대로 영입한 이후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두 팀의 관계가 좋다"고 설명했다.
베르너가 토트넘에 온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완전 이적이 아닌 반시즌 임대였지만 토트넘이 원하면 임대가 끝난 후 영입할 수 있는 조항도 넣었다.
토트넘의 베르너 영입에 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베르너를 완전 이적시키기 위해서는 1500만 파운드(약 257억원)만 있으면 된다. 1000억원 넘는 이적이 넘쳐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 정도 금액은 매우 저렴하다. 베르너의 원소속팀인 라이프치히도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하기를 바라고 있고 베르너 역시 토트넘에 남고 싶어 한다.
하지만 베르너의 활약이 시원치 않다. 토트넘 임대 후 13경기에 출전해 2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나 빅 찬스 미스가 5회나 된다.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토트넘도 이를 알고 있기에 그의 영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그의 결정력 부족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여름 라이프치히에서 첼시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직전 시즌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28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오르는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첼시도 이를 믿고 영입했으나 첼시에는 그러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첼시에서 89경기에 출전해 23골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베르너의 결정력이 토트넘의 발목을 잡았다. 0-0 상황이던 전반 6분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베르너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고 베르너는 수비 방해도 없이 슈팅을 시도할 상황이 나왔다. 베르너는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시도했고 공은 허무하고 골문 위로 떠버렸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베르너였고 이후 토트넘은 내리 4골을 실점하며 무기력하게 0-4로 패했다.
토트넘의 뉴캐슬 경기의 패배로 리그 4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팀에 큰 도움이 안 되는 베르너이지만 올모의 영입에 그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올모는 스페인의 국가대표 윙어로 라이프치히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다. 그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직접 해결하기도 한다.
토트넘은 올모를 원하고 있다. 토트넘에 창의성 있는 선수라고는 제임스 매디슨밖에 없고 그 역시도 최근 부진해 토트넘의 공격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인 히오반니 로셀소는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매디슨 편애에 지쳐 올여름 이적을 선언했다. 올모가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토트넘 공격에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다.
올모 영입은 쉽지 않다. 라이프치히와의 계약이 3년이나 남아 있고 다른 팀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기브미스포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최근 그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는 했다. 토트넘의 베르너 영입이 올모의 입성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