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이 수적 열세 속에서도 중국을 누르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첫 승을 낚았다. 중국은 골결정력 부족으로 땅을 친 가운데 2차전서 한국을 만난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 U-23 대표팀은 16일 카타르 알 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전반 8분 터진 마쓰키 구류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선 16개 참가국 가운데 상위 3.5팀에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하계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일본은 지난 1996 애틀란타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이뤘다. 8번째 진출을 위한 첫 단추를 어쨌든 뀄다.
반면 1988 서울 대회 이후 3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 본선 티켓을 노리는 중국은 추가시간까지 합쳐 85분 가까이 수적 우세에서 싸웠음에도 한 골을 넣지 못해 패했다.
이날 일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고쿠보 레오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백4엔 우치노 다카시, 다카이 고타, 니시오 류야, 세키네 히로키가 포진했다. 야마모토 리히토와 후지타 조엘 지마가 더블 볼란테를 형성했다. 2선 공격수 3명은 야마다 후키, 마쓰키, 히라가와 유가 낙점됐다. 원톱은 호소야 마오다.
청 야오둥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4-4-1-1로 구성됐다. 황 쯔하오 골키퍼가 나섰으며 수비라인엔 양 쯔하오, 량 샤오원, 진 순카이, 주 유에가 자리잡았다. 아이페이어르딩 아이시카에르, 지아 페이판, 두안 더지, 베람 압두웨이가 미드필더를 형성했다. 2선 공격수는 타오 창룽, 원톱은 류준샨으로 결정됐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은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상대를 밀어붙인 일본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8분 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야마다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상대 수비라인 뚫고 마쓰키가 왼발 발리슛으로 볼 방향을 바꿔 골망을 출렁였다.
일본은 선제골 9분 뒤 위험에 빠졌다. 수비수 니시오가 중국 선수들과 엉키는 과정에서 지아 페이판을 가격한 것이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주심이 레드카드를 뽑았다. 중국 입장에선 선제골을 내줬으나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답답한 공격력이 결국 일본의 완강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중국은 전반 35분 타오 창룽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 감아차기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청 야오둥 감독은 후반 초반 4명을 교체하는 등 공격을 강화하며 동점포에 안간힘을 쏟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일본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중국은 키 2m 골키퍼 유 진용을 후반 43분 필드플레이어로 투입, 포스트플레이를 강화하는 초강수까지 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에 역습을 허용하는 등 중국 축구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오이와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선수 교체 등으로 시간을 적절히 소비하며 한 골 차 승리를 지켰다. 일본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UAE와 격돌한다. 중국은 20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붙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