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눈야구로 '4출루', 오타니는 '1안타'…SD, '14볼넷'에 자멸한 다저스 상대로 위닝시리즈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의 눈야구가 빛난 하루였다. 팀은 접전 끝 지역 라이벌 LA 다저스를 제압했다.

김하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다저스전에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1타수 무안타 4볼넷으로 시즌 타율은 종전 0.219에서 0.215로 내려갔다.

오타니도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김하성과 승부를 겨뤘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43에서 0.338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6-3 승리로 끝났다. 팀은 다저스와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시즌 전적 9승 9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반면 다저스는 시즌 전적 11승 7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VS 다저스의 목표는 '위닝시리즈'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경기장에 나섰다.

원정팀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로 '다저스 킬러' 다르빗슈 유를 선택했다. 그는 통산 13경기 79⅓이닝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해 10경기 이상 선발 맞대결을 펼친 팀 중 다저스를 상대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르빗슈의 지원군으로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에기 로사리오(3루수)를 내보냈다.

반면 다저스는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을 내세워 위닝시리즈에 나섰다. 그 뒤를 받칠 야수들은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구성했다.



◆'눈야구' 선보인 김하성…볼넷으로만 3차례 출루

김하성의 눈야구가 돋보인 하루였다.

첫 타석은 2회초 1사 후였다. 상대 선발 팩스턴과 풀카운트 접전 끝 볼넷을 얻어내 누상에 나섰다. 이후 힘차게 2루를 훔치려 했으나 포수 스미스의 송구에 막혀 돌아서야 했다. 두 번째 타석은 4회초 1사 후였다. 볼카운트 0-2로 불리하게 시작했으나 이후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세 번째 타석도 김하성의 선구안이 빛났다. 6회초 무사 1,2루에서 구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았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자동 고의4구까지 얻었다. 7회초 무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알렉스 베시아가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 벤치는 김하성에게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고, 김하성은 손쉽게 누상에 나섰다. 마지막 타석은 9회초 무사 1,2루였다. 닉 라미레스의 초구 싱커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물러났다.



◆선배의 벽은 높았다…다르빗슈에게 막힌 오타니, 마지막 타석 안타 신고

오타니는 1회말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다르빗슈와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7구 몸쪽 커터에 방망이를 헛치며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은 3회말 2사 후였다. 볼카운트 3-0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이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세 번째 타석은 5회말 1사 후였다. 여전히 다르빗슈의 투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파울팁 삼진에 그쳐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타니는 선배 다르빗슈와 맞대결을 벗어나서야 이날 첫 안타를 때렸다. 마지막 타석인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구원 투수 완디 페랄타의 통타. 유격수 김하성의 수비를 뚫어내며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안타로 오타니는 하루 전(14일) 무안타 침묵을 깨고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눈에는 눈, 홈런에는 홈런…치열하게 맞붙은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홈런은 홈런으로.

샌디에이고는 4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마차도가 팩스턴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 1-0으로 앞서 갔다.

기쁨도 잠시,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4회말 다르빗슈가 선두타자 프리먼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가 됐다. 이후 스미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1-1 동점이 만들어졌다. 난타당하듯 공략당한 다르빗슈는 후속타자 먼시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줘 1-3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8볼넷 흔들린 팩스턴…균형 맞춘 샌디에이고

8볼넷을 허용한 다저스 선발 투수 팩스턴. 그의 종잡을 수 없는 제구가 변수가 됐다.

팩스턴은 경기 초반부터 많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선두타자 마차도와 프로파가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김하성이 바뀐 투수 브레이저에게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가 완성됐다. 절호의 득점 기회. 샌디에이고는 캄푸사노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 때 3루주자 마차도가 득점해 2-3으로 추격했다. 이어 2사 3루에서는 메릴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1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 친 프로파…쐐기 박은 샌디에이고

7회초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KO 펀치를 날렸다.

선두타자 보가츠가 바뀐 투수 JP 파이어라이젠에게 볼넷을 골라 누상에 나섰다. 이후 타티스의 좌전 안타와 크로넨워스의 볼넷이 나와 이날 경기 두 번째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첫 타자 마차도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분위기가 가라앉는듯했지만, 프로파가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싹쓸이 2루타를 쳐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6-3으로 벌어졌다.

리드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8~9회말 필승조를 가동해 6-3 승리를 지켰다.



◆14볼넷에 자멸한 다저스…반면 깔끔했던 샌디에이고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볼넷 14개를 헌납하며 자멸했다.

선발 팩스턴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8볼넷 3실점을 했다. 뒤이어 나선 불펜 투수들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브레이저(1이닝 무실점 1볼넷)-피어라이젠(⅓이닝 3실점 2볼넷)-베시아(1⅔이닝 무실점 2볼넷)-라미레스(1이닝 무실점 1볼넷) 등이 순서대로 나와 총합 14볼넷을 허용했다.

타선에서는 먼시가 2타점, 스미스가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와 반대로 샌디에이고는 불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엔겔 데 로스 산토스(⅔이닝 무실점)-마쓰이 유키(1⅓이닝 무실점)-완디 페랄타(1이닝 무실점)-로버트 수아레스(1이닝 무실점)가 등판해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메릴이 3안타를 기록했고, 프로파는 결승타점을 포함 3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AP, AF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