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가 두산에 3대0으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류현진이 김재걸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 3전4기 끝에 KBO 복귀승을 거둔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드디어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3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류현진은 이날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 승리를 챙겼다.
직전 경기는 충격적일 정도로 좋지 않았다. 5일 고척 키움전에 나섰던 류현진은 잘 던지다 5회 난타를 맞으면서 4⅓이닝 9피아낱 2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호투와 승리로 직전 경기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1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할말이 없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체인지업의 속도를 조금 올리면서 무브먼트를 줄인 것 같고, 직구와 커터의 코너워크가 됐다. 또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는 게 저번 경기와는 달랐다"고 짚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5회를 마치고 투수 교체를 고려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82구였다. 어린 선수들이면 잘 던졌을 때 좋은 기억을 갖게 해주면서 뺄 수도 있었겠지만, 류현진이라는 선수를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고 봤다. 만약 바꾸면 에이스를 올려놓고 불안해서 바꾼다는 것밖에 안 되지 않았겠나. 그래서 준비는 하되 올렸다. 80개 후반이었으면 몰라도, 볼 자체도 좋았기 때문에 올렸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팀의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패를 끊는 투구를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류현진의 쾌투를 앞세워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최원호 감독 역시 "그래서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고 또 크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세 번째 경기에서 안 좋으면서 연패가 시작됐으니 본인도 불편했을 거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것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게 있지 않았겠나. 그래서 상당히 비장하게 준비를 해서 나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류현진 선수가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가 두산에 3대0으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류현진이 최재훈에게 승리구를 건네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가 두산에 3대0으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류현진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한편 이날 한화는 경기 전 투수 이태양의 1군 엔트리를 말소하고 한승주를 등록했다. 최원호 감독은 "태양이의 공에 힘이 없었다. 직구에 힘이 없다 보니 변화구도 밋밋해졌다.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이 들어서 전날 태양이와 미팅을 하고 일단 내려가서 컨디션과 구위를 회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태양이가 SSG에 있을 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많이 던지기도 했다. 사실 캠프 때는 괜찮았는데, 시범경기 때 이석증으로 일주일 정도 쉬었고, 쉰 다음부터 공에 힘이 없더라.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