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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 2경기 슈팅 62개 '펑펑'→득점도 2개, 승점도 2개→"이래서 우승하겠어?"

기사입력 2024.04.08 15:46 / 기사수정 2024.04.08 15:46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슈팅 62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갖고 간 승점은 2점밖에 되지 않는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8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리버풀이 이번 시즌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6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는 기록이 시작된 2003-2004시즌 이후 어느 팀도 한 시즌 상대에게 이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한 적이 없다"며 리버풀이 기록을 경신했다고 알렸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맨유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2월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에서의 1차전은 0-0이었고 지난 7일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의 2차전은 2-2였다.

심지어 2차전은 리버풀이 질 뻔했다. 리버풀은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하며 맨유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맨유는 전반에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점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었으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후반전 반전이 일어났다. 리버풀의 센터백인 자렐 콴사가 후반 5분 패스 미스로 공을 맨유의 브루누 페르난데스에게 건넸고 페르난데스는 하프라인 가까운 지점에서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는데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날 경기 맨유의 첫 슈팅이었다. 후반 22분엔 미드필더인 코비 마이누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자신의 올드 트래퍼드 데뷔골까지 넣으며 맨유는 단숨에 역전했다.

리버풀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맨유의 골문을 계속 노렸고 후반 39분 교체로 투입된 하비 엘리엇이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리버풀의 해결사 모하메드 살라가 이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리버풀의 슈팅 개수는 28개였고 기대 득점(xG)은 3골이 넘었다. 맨유는 슈팅 9개만 기록하고 기대 득점은 1골도 되지 않았다. 리버풀은 쉽게 이길 경기를 놓쳤다.

지난 12월 1차전도 이길 경기를 놓쳤다. 리버풀은 34개의 슈팅을 기록하고 1골도 넣지 못했다. 기대 득점은 2골이 넘었다. 기록대로라면 리버풀이 2승을 가져가며 승점 6점을 챙겨야 하나 리버풀은 결정력 문제로 승점 4점을 날렸다.




7일 맨유와의 경기 내내 여러 번 리버풀 선수들을 향해 화내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지난 7일 경기가 끝난 뒤 "우리는 두 경기 모두 이겼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모두 우리 잘못이다"며 경기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리버풀이 날린 승점 4점은 리버풀의 우승을 막을지도 모른다. 리버풀은 이번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자력 우승이 어려워졌다. 이전 프리미어리그 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리버풀은 2위 아스널에 승점 2점 앞선 1위였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아스널이 이기고 리버풀이 비기며 두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됐고 득실 차에 밀려 리버풀은 2위로 떨어졌다.

3위 맨시티와 승점 차이도 좁혀졌다. 이전 라운드에서는 3점 차로 1경기 여유가 있었으나 이번 라운드에서 맨시티도 크리스탈 팰리스를 잡아 내며 리버풀과의 격차를 1점으로 줄였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 1월 리버풀을 9시즌 동안 이끈 클롭 감독이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의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1년 정도 감독직을 쉬며 재충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롭은 리버풀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2018-19시즌 14년 만에 리버풀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사했고 그다음 시즌에는 리버풀 팬들이 가장 염원한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안겼다. 리버풀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후 리그 우승이 없었고 이 우승이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이었다.

클롭 감독의 마지막이니만큼 선수들의 의지도 남다르다. 리버풀의 주장인 버질 판데이크는 클롭 감독 아래에서 축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7경기와 UEFA 유로파리그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2월 2023-2024 카라바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만큼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도 남아있는 리버풀이다.

사진=연합뉴스, 옵타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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