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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켈리, 켈리 하는구나…팀이 힘들 때 잘해주는 '버팀목'이라서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4.07 07:19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경기 중 야수의 호수비에 두 손을 번쩍 들며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경기 중 야수의 호수비에 두 손을 번쩍 들며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이래서 '케이시 켈리'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8-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한 가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중간계투진 운용 때문이다. 이번 주 선발투수들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불펜진이 무거운 짐을 나눠 들었다. 과부하 조짐이 보였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서 선발 손주영이 4이닝 무실점을 만든 뒤 이지강에게 바통을 넘겼다. 손주영의 투구 수가 91개인 점을 고려해, 부상을 방지하고자 투수 교체를 택했다. 4일 NC전서는 디트릭 엔스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5일 KT전서는 임찬규가 3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당했다. 남은 이닝들은 모두 불펜의 몫이었다. 심지어 4일엔 연장 11회, 5일엔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6일 KT전을 앞두고 내야수 김주성을 말소하고 투수 김대현을 콜업했다. 염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일찍 내려가 중간계투진에 타격이 크다. 특히 5일 경기로 과부하가 오는 듯해 투수를 보강했다"며 "이미 추격조를 다 써 경기에서 지고 있어도 필승조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기용할 투수가 없어 (김)대현이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퓨처스(2군)팀에 있는 신인투수 진우영도 1군에 등록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추격조에 롱릴리프가 필요하다. 컨디션이 좋으면서도 1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를 활용하려 한다. (우)강훈이와 함께 쓸 예정이다"고 전했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걱정 속 6일 KT전의 막이 올랐다. 사령탑의 마음을 아는 듯,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투구 수를 잘 관리하며 이닝을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켈리는 7회까지 책임졌다.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98개(스트라이크 64개). 포심 패스트볼(31개)과 체인지업(22개), 커브(15개), 슬라이더(14개), 커터(10개), 투심 패스트볼(5개), 포크볼(1개)을 섞어 던졌다.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46km/h, 145km/h였다.

켈리가 7회까지 소화해 준 덕에 LG는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했다. 이우찬이 ⅔이닝 1실점, 유영찬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LG는 9회말 1사 만루서 나온 구본혁의 생애 첫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8-4 승리를 거뒀다. 유영찬이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승을 챙기진 못했지만 켈리의 책임감과 묵묵한 호투는 빛났다. 염 감독 역시 "불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켈리가 7이닝을 잘 책임져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칭찬을 보냈다.

켈리는 리그 대표 장수 외인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LG와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효자 외인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3경기 포함 통산 147경기 893⅔이닝서 68승39패 평균자책점 3.10을 자랑 중이다.

또한 켈리는 팀과 팬들을 위하는 마음, 동료애가 엄청난 것으로 유명하다. LG엔 단순히 외인을 넘어 가족 같은 존재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 켈리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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