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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전드' 정대영, 현역 은퇴…"'정대영'이란 선수 잊지 않으셨으면"

기사입력 2024.04.03 18:48 / 기사수정 2024.04.03 18:48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GS칼텍스 정대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GS칼텍스 정대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KOVO 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 정대영(GS칼텍스)이 은퇴한다.

1981년생으로 여자부 현역 최고령이던 정대영은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종료 후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배구선수로서 화려했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GS칼텍스 구단을 통해 정대영은 "선수 생활을 해오며 은퇴를 여러 번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막상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니 고민이 많았다. 사랑하는 팬들 앞에서 다시 선수로 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팬들께서 앞으로의 새로운 인생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면 기쁠 것 같다. 항상 정대영이라는 선수를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대영은 이날 오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도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했던 배구를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 인생의 30년을 배구와 함께했다"며 "내 배구를 좋아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보다는 정말 행복했던 일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은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보단 행복했던 기억들만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던 배구 인생을 기억하겠다. 감사했고 행복했다"며 "함께해준 모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구단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GS칼텍스 정대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GS칼텍스 정대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KOVO 제공


정대영은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분 김종민 감독님"이라며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을 언급했다. 김 감독이 2016-2017시즌 도로공사에 부임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정대영은 "이 나이까지 나를 이끌어 주셨다. 중간중간 노장이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끝까지 믿고 지켜주셔서 이렇게 선수 생활 오래 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옆에서 도움 많이 주시고 은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정대영은 "이제 코트에서 볼 수 없겠지만 새로운 인생 열심히 살겠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로 꼽히는 정대영은 1999년 양백여상을 졸업한 뒤 당시 실업팀이었던 현대건설에 입단해 성인 배구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5년 프로배구 V리그 출범 당시에도 현대건설 소속으로 코트를 누볐다. 2007-2008시즌 GS칼텍스로 자유계약(FA) 이적한 정대영은 팀의 간판선수로 맹활약하며 2007-2008시즌,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2014-2015시즌 한국도로공사로 FA 이적한 정대영은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코트를 지켰다. 2017-2018시즌 통합우승, 2022-2023시즌 챔프전 우승에 기여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FA가 된 정대영은 GS칼텍스로 복귀했다. 코트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 역할을 하며 맏언니로서 책임감을 보여줬다.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GS칼텍스 정대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정대영의 한국도로공사 시절 경기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GS칼텍스 정대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정대영의 한국도로공사 시절 경기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정대영은 V리그 통산 19시즌 동안 523경기에 출전해 득점 5653점, 공격성공률 36.89%, 블로킹 1228개(세트당 0.624개) 등을 선보였다. 역대 통산 누적 기록에서 여자부 득점 4위, 공격득점 6위(4185점), 블로킹득점 2위, 출전경기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상도 거머쥐었다. 2005년 득점상, 블로킹상, 수비상, 4월 월간 MVP,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2005-2006시즌 백어택상과 올스타 MVP, 2006-2007시즌 페어플레이상, 2007 KOVO컵 MVP, 2007-2008시즌 블로킹상과 영예의 챔프전 MVP, 2014-2015시즌 페어플레이상, 2018-2019시즌 베스트7 미들블로커 부문 선정 등 꾸준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태극마크도 자주 달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 2006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와 세계여자배구선수권, 도하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다. 2007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정대영의 현역 마지막 소속팀이 된 GS칼텍스는 2024-2025시즌 중 선수와 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성대한 은퇴식을 통해 정대영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할 예정이다.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GS칼텍스 정대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정대영의 한국도로공사 시절 경기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여자프로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GS칼텍스 정대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정대영의 한국도로공사 시절 경기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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