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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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나쁘지 않아"...'두 자릿수 득점' KT, 사령탑의 자신감이 결과로 나타났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4.03 11:30 / 기사수정 2024.04.03 11:3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4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연패에서 벗어났다. 사령탑이 기대했던 타선의 폭발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은 KT의 시즌 성적은 2승7패(0.222)가 됐다. 순위는 그대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를 치른 KT는 1승7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3월을 마감했다. 시즌 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기 때문에 팀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KT는 매년 시즌 초반을 힘겹게 보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부상자가 대거 속출하면서 팀이 흔들렸고, 그러면서 KT는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나마 올핸 부상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지만, 선발진의 부진이 뼈아프다는 게 사령탑의 분석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들이 2~3바퀴 더 돌아야 하나 싶다. 선발투수들이 빨리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며 "마운드가 안정돼야 위로 치고 올라갈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투수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진 운도 좋지 않은 편이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배한 KT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2패에 그쳤고,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선 3연패를 당했다. 여기에 이번주에는 KIA와 LG 트윈스, 올 시즌 전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팀들과 맞붙어야 한다.

이 감독은 "한화도 좋다고 하는데, KIA도 보니까 타선이 너무 좋더라. 5년 전과 똑같다. 또 (2일 경기 상대 선발이) 양현종"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뭘 바꾸고 해도 의미가 없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면 경기가 되니까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타선에 대한 사령탑의 생각은 긍정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믿었던 게 투수 쪽이고, 그래서 다들 우리 팀을 '3강'으로 본 것 아닌가. 시즌 초반에 가장 중요한 쪽에서 좋지 않다 보니까 많이 당황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타선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천)성호, 멜 로하스 주니어가 들어오면서 낼 점수는 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령탑의 자신감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가운데, 5회까지 1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6회말 장성우의 스리런 홈런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이후 7회말 2점, 8회말 4점을 더 보태면서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KT가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교체 투입 이후 무려 5타점을 몰아친 김민혁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로하스는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3출루를 달성했다.

팀 안타 개수에선 KT(9개)가 KIA(15개)보다 적었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두 팀의 승패를 좌우했다. 고영표-이상동-김민수에 이어 등판한 조이현이 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게 '옥에 티'였으나 KT는 타자들의 활약 덕분에 기분 좋게 4월을 시작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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