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좋은 경기력에도 4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골 결정력 향상을 요구했다.
강원은 3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맞대결서 1-1로 비겼다. 서울이 후반 26분 터진 윌리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강원 이상헌이 동점골로 균형을 맞춰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강원은 3무1패, 승점 3으로 9위에 올랐다. 서울은 1승2무1패, 승점 5로 7위에 위치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3경기와 마찬가지로 내용은 좋았으나 승리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경기 내내 서울을 몰아붙였음에도 결정적인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몰아치던 강원은 서울의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27분 강원 지역에서 볼을 빼내 역습을 시도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조영욱이 반대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노마크 위치에 있던 윌리안이 편안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첫 슈팅을 첫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내내 활발히 움직이며 득점을 노렸던 이상헌이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고, 맹렬히 서울을 공격했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첫 승은 아쉽게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윤정환 감독은 "정말 많은 분들이 춘천을 찾아주셨는데 결과는 아쉽게 된 것 같다. 경기 주도권을 쥐면서 잘 풀어나갔다고 보고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실수를 하는 연속적인, 매 번 그런 실수들이 나왔는데 충분히 개선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라며 "경기 내용 면에서도 준비했던대로 백3, 백4 쓸때 적절하게 잘 이용했지만 실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봐야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다 인지하고 있고,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은 좋았다. 서울을 상대로 이런 경기력을 가져갔다는 게 큰 변화라고 보고있다"라며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골 결정력 부분에 대해서는 재차 아쉬움을 강조했다. 윤 감독은 "결정력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들이 확실한 부분인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훈련을 통해서 좀 더 개선을 해야할 것 같다"라며 "너무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서 정리가 잘 안 된다. 연속으로 경기가 있다보니 체력적인 부분도 생각을 해야할 거 같고 짧은 시간이지만 바로 다음 경기 준비해야할 거 같다"라고 고민이 많은 듯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야고, 가브리엘 등 외국인 선수들이 결정지어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지도자분들이든 팬들께서도 그런 기대를 가지고 외국인 선수들을 뽑는 건데 결정 짓는 역할을 못하는 게 참 아쉽다"라며 "나름대로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역시 그런 결정력에 있어서 좀 더 다른 부분들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막 후 3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골을 기록 중인 이상헌에게는 "어렸을 때도 잘했다. 그 때보다는 스피드가 좀 떨어졌지만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영입했는데 득점에 있어서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다른 센스들을 가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상헌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기회가 오는 데도 못 넣어서 아쉽다"라며 "상헌이는 잘 적응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떠오르는 신성 양민혁에 대해선 "고등학생이 그 시간까지 뛴다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렸고, 센스가 있고 전술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라며 "결정력이나 이런 건 차츰 좋아질 거라 본다. 우리가 잘 이끌어가야 하고 본인도 의욕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좋게 보고 있다"라고 발전 가능성을 기대했다.
퇴장 당한 이지솔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윤 감독은 "상황이 그렇다보니 뚫리면 실점까지 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랬던 것 같다. 사실 냉정하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또 기대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 심판 판정에 대해 야유가 나온 상황에는 말을 아꼈다.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되물은 윤 감독은 "우리가 보는 거랑 심판분들이 보는거랑 다르기 때문에 항의는 할 수 있지만 수용도 해야한다"라며 "우리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느낌도 있지만 나중에 영상을 돌려보면 우리를 잘 봐주는 장면도 있다고 본다. 다 끝난 상황에서 크게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