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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쓰고 있었나"…우강훈 영입한 LG, 염경엽 감독은 미소[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30 17:47 / 기사수정 2024.03.30 17:47

LG는 30일 롯데와 트레이드로 투수 우강훈을 영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는 30일 롯데와 트레이드로 투수 우강훈을 영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처음 등판할 때부터 정말 좋게 봤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염 감독은 경기 전 트레이드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LG는 롯데 자이언츠와 1대1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내야수 손호영을 보냈고, 투수 우강훈을 받았다. 

우강훈은 오른손 사이드암 유형이지만, 최고 시속 150㎞ 초반대 빠른 공을 던질 줄 안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 1군 데뷔해 통산 성적은 4경기 출전 평균자책점 7.50. 올해는 1경기(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등판해 0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002년생으로 어린 나이지만,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 LG 불펜에 큰 힘이 되리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 우강훈의 프로 첫 1군 등판이 LG전이었다. 2023년 10월 5일 사직 LG전에 나서 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때부터 염 감독은 우강훈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처음 등판할 때부터 정말 좋게 봤다. '저 투수가 누구인지', '왜 안 쓰고 있었는지' 물어봤었다. 군대도 다녀왔다고 해 내년(2024년)에 잘 되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선수다"라며 우강훈 영입에 만족한 듯 미소를 보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우강훈 영입에 미소를 보였다.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우강훈 영입에 미소를 보였다. 엑스포츠뉴스 DB


우강훈은 롯데 동료와 인사를 끝내고, 이날 밤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동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우강훈의 활용 계획'을 묻는 말에 염 감독은 "1주일 정도는 1군에서 메이저투어를 할 것이다. 또 드라이브 라인이 있듯이 트윈스 라인에 돌입한다. 체인지업과 커브 무브먼트, 직구 구위가 다 좋지만,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 제구를 잡는 방법을 일주일 정도... 어떤 훈련을 할지, 우리만의 방법인 트윈스 라인의 메뉴얼을 배운 뒤 괜찮으면, 좀 더 1군에서 함께하며 과정을 만들 것이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뛴 뒤 결과가 좋으면 바로 올려서 활용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새롭게 오는 선수가 있으면, 팀을 떠나는 선수도 있다. 바로 내야수 손호영.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0시즌 LG 소속으로 KBO 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96경기 출전해 타율 0.250(160타수 40안타) 4홈런 23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55를 기록 중이다. 내야 모든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로 올 시즌에는 두 경기에 나섰다. LG는 오스틴 딘(1루수)-신민재(2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으로 구성된 KBO 리그 최정상급 내야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내야 백업으로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구본혁이 돌아왔고, 이영빈도 오는 6월 상무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손호영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내야수 손호영은 눈물을 보이며 친정팀 LG를 떠났다. 엑스포츠뉴스 DB
내야수 손호영은 눈물을 보이며 친정팀 LG를 떠났다. 엑스포츠뉴스 DB


반면 손호영에게 롯데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롯데는 비시즌 안치홍(한화 이글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과 한동희의 부상 및 상무 입대 등 주요 내야수들이 이탈해 공백이 생겼다. LG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김민성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내야수 오선진(전 한화 이글스)과 최항(전 SSG 랜더스) 등을 수혈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눈치. 손호영을 품으며 내야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염 감독은 "(손호영이) 울더라. 그래서 '너한테 더 좋은 기회이니 주전 기회를 잡아라'고 했다. (손)호영이한테는 엄청난 기회다. 우리 팀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자리를 잡는다면, 주전이 될 수 있다. 호영이한테도 좋은 트레이드다"라며 "(손)호영이도 정말 아깝지만, 우리는 우강훈이 더 필요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영빈이가 6월에 돌아오니 그 자리를 비워두는 것도 맞다. 빈자리는 (김)주성이와 (김)민수가 대체할 것이다. 백업 1번은 (구)본혁이고, 2번 자리는 주성이와 민수로 간다. 또 영빈이를 키워야 하니 이후에는 영빈이가 엔트리에 들어올 확률이 높다. 영빈이는 우리 육성 프로그램의 우선순위 선수"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지난 경기 키움을 상대로 3-0 승리를 챙기며 주말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선발 디트릭 엔스는 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여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염 감독은 "(엔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첫 경기가 잘 풀리며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첫 경기가 잘못 풀리면, 1년이 꼬일 수 있다. 그런 케이스들이 외국인 선수들한테 정말 많았다"라며 엔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임찬규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팀이 승리한다면, 주말 3연전을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로 장식할 수 있다.

◆LG 30일 엔트리 변동

IN-내야수 김주성

OUT-내야수 손호영(롯데로 트레이드 이적) 

◆트레이드 선수 정보

-손호영(LG→롯데)

2020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

올 시즌 2경기 출전

-우강훈(롯데→LG)

2021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1순위

올 시즌 1경기 출전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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