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알폰소 데이비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관계가 이렇게 틀어지는 걸까. 데이비스의 에이전트가 뮌헨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데이비스와 뮌헨은 현재 재계약 협상 중이다. 데이비스의 계약이 2025년에 끝나기 때문에 올해까지 재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데이비스는 내년에 FA(자유계약) 신분이 되어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수 있다. 이에 뮌헨은 약 1년 전부터 데이비스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뮌헨은 최근 데이비스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데이비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데이비스와 뮌헨의 재계약 협상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데이비스 측은 뮌헨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가 독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과거 합의를 마쳤지만 뮌헨 경영진이 교체됐고,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최후통첩을 날리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는 게 에이전트의 주장이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데이비스를 둘러싼 포커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우리에게 뮌헨의 최후통첩에 응답하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라며 데이비스의 에이전트와 전화로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빌트'에 따르면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은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 "우리는 데이비스에게 매우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어느 시점에는 긍정 혹은 부정의 답변을 해야 한다"라며 데이비스가 뮌헨의 최후통첩에 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빌트'를 통해 "데이비스가 지금 최후통첩을 받는 건 불공평한 일이다. 우리는 거의 1년 전에 합의에 이르렀다. 그 다음 클럽의 경영진 전체가 바뀌었다. 이후 우리는 7개월 동안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 내가 클럽에 연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에이전트의 주장에 의하면 뮌헨이 최후통첩과 함께 데이비스 측에 준 기간은 2주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클럽이 압박을 받고 있고, 경영진을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우리에게 2주 내에 최후통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 이건 부당한 일이다"라며 뮌헨이 부여한 시간이 너무 짧다고 했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하는 이유가 있다. 23세가 된 데이비스는 뮌헨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재계약 협상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뮌헨은 경영진에 이어 코칭 스태프 물갈이까지 예정돼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계약은 데이비스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계약이다. 우리는 다음 시즌 팀의 감독이 누구인지, 그리고 팀이 어떤 모습인지 모른 채 결정을 내려야 한다. 때문에 우리는 뮌헨의 최후통첩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시즌이 끝나고 상황이 더 명확해지면 진행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만약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데이비스의 유력한 행선지는 레알이 될 공산이 크다. 독일 '스포르트1', '스카이 스포츠' 등 복수의 매체들은 지난달 데이비스 측이 이미 레알과 연봉을 두고 협상을 시작했으며,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는 이미 뮌헨 측에 2000만 유로(290억원)의 거액을 연봉으로 내걸어 새 계약을 해달라고 졸랐으나 뮌헨은 이를 협상용으로 보고 매몰차게 거절했다. 2000만 유로는 김민재 연봉의 2배다.
또한 '스포르트1'은 뮌헨이 데이비스의 이적을 대비해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도, 뮌헨도 이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