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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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좌익수 충돌'…시종일관 수비 불안 롯데, 1회부터 '연패 탈출' 희망 X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3.28 07:45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1,2루 KIA 김선빈이 황대인의 1타점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1,2루 KIA 김선빈이 황대인의 1타점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막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2-8로 패배했다.

선발투수 나균안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타선은 도합 6안타에 그쳤다. '3출루' 유강남과 '시즌 첫 홈런' 고승민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타자가 없었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KIA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KIA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무엇보다도, 1회말 6실점이 뼈아팠다.

선발 나균안이 2사에서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폭투 때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뛸 생각이 없었던 1루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포수 유강남이 바운드 처리 이후 공을 찾지 못하는 걸 본 뒤 2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선 최형우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롯데의 위기는 계속됐다. 나균안이 이우성의 안타와 김선빈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를 만든 뒤 황대인의 뜬공 타구 때 유격수 노진혁이 순간적으로 공을 잃으면서 낙구 지점 포착에 실패했다. 공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이후 2루주자 이우성이 홈으로 들어왔는데, 1루주자 김선빈도 멈추지 않고 홈까지 파고들었다.

좌익수 고승민의 송구는 비교적 정확한 편이었다. 그러나 폭투로 한 차례 흔들렸던 포수 유강남이 공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포수의 태그를 피해 들어온 김선빈이 홈을 통과했다. 그러면서 두 팀의 격차가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후 나균안은 김태군, 박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0-6으로 1회말을 마무리했다. 나균안과 제임스 네일, 두 팀의 선발 매치업을 감안하면 사실상 1회말 6점이 승패를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포수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경기 중반 이후에도 롯데는 수비에서 계속 흔들렸다. 4회말 투수 나균안은 1사 1루에서 1루 견제를 하다가 송구 실책을 범했고,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에선 김도영의 타구 때 교체 투입된 중견수 황성빈과 좌익수 고승민이 서로 충돌해 2루타를 내줬다.

김도영의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지만, 야수들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졌다면 좌익수나 중견수가 공을 잡을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 수비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무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볼넷과 최형우의 땅볼로 1사 2·3루가 됐고, 최이준이 이우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과정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날 롯데는 결과와 과정 모두 불만족스러웠다. 타자들이 조금 낯선 투수를 상대해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디테일 면에서 곱씹어봐야 할 필요가 있는 롯데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가을야구를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롯데도, 선수 시절을 통틀어 올해 롯데와 처음으로 연연을 맺은 김태형 감독도 개막 4연패를 원치 않았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올핸 선수들이 각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얼마나 이기려고"라며 미소를 보였지만, 선수들은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의 흐름이 길어지면 곤란하다.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28일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인복이 선발로 등판하는 가운데, 선수들은 사령탑에게 첫 승을 안길 수 있을까.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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