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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챔피언' 김우민의 약속 "한국의 파리 올림픽 첫 메달, 내가 따보겠다" [김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7 20:45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 26일 김천 실내 수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 26일 김천 실내 수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천, 김지수 기자) 남자 자유형 400m '세계 챔피언' 김우민(강원도청)이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이 종목 올림픽 출전권을 여유 있게 획득, 남은 4개월 동안 포디움에 오르기 위한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김우민은 27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6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올림픽 기준 기록(OQT) 3분46초78을 충족하면서 이 종목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유형 1500m, 200m 출전권도 확보한 가운데 자신의 주 종목도 파리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게 됐다. 단체전에서도 계영 800m 영자로 나서면서 최소 4개 종목을 뛸 수 있는 상황이다.

자유형 800m와 마라톤 수영 등에도 나서면 5~6개 종목 출전이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일단 김우민은 1500m는 불참하고 자유형 200m, 400m, 800m, 그리고 계영 800m 등 4개 종목 출전을 생각하고 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결승 종료 후 "내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종목에서 OQT 기록을 넘어 기쁘다"며 "파리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우민은 이날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자유형 400m 결승은 김우민을 비롯해 한승윤과 김도현(이상 한국체대), 오세범(국군체육부대), 윤준상(서귀포시청), 김동일, 김영현(안양시청), 장규성(독도스포츠단) 등 8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결승 시작과 동시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첫 50m를 25초03의 기록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자신의 뒤를 쫓아오던 김영현(26초05)과는 이때부터 1초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김우민은 50~100m 구간을 52초61로 처치 패드를 찍었다. 아시아에서도 적수가 없는 자유형 400m 종목에서 김우민과 맞설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2위 김영현은 54초15로 2초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김우민은 서서히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100~150m를 1분20초70, 150~200m를 1분49초21에 통과했다. 200~250m까지 기록은 2분17초63으로 2위를 달리고 있던 김영현(2분21초26)을 4초 가까이 앞섰다.

김우민은 250~300m 구간을 2분46초47로 통과하며 속도를 더 높였다. 300~350m를 3분15초20을 기록한 이후 최종 3분43초69의 기록으로 자유형 400m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발급받았다. 김영현(3분50초04), 김동일(3분54초81), 윤준상(3분55초90), 장규성(3분56초50) 등은 OQT를 충족하지 못했다.



김우민은 앞서 지난 22일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8초03으로 우승을 차지, 이 종목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26일에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강원도청)에 이어 깜짝 2위를 차지해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하나 더했다.

김우민은 이튿날 열린 자신의 주 종목에서도 '월드 클래스' 기량을 뽐냈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 이후 휴식 없이 곧바로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출전하면서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자유형 400m 기록도 충분히 준수하다. 

김우민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대 기록이 나왔는데 나는 만족스럽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더 생겼다"고 강조했다.



김우민은 지난 2월 12일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첫 날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3분42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다만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기록을 끌어올려야 한다. 박태환이 가지고 있는 자유형 400m 한국 기록 3분41초53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파리에서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종목은 첫 날 김우민의 주 종목 자유형 400m로 테이프를 끊는다.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때와 똑같은 스케줄이다. 김우민은 체력이 100%인 상태에서 자유형 400m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는 체력 소모가 큰 종목이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뛰게 되면서 부담감이 있었다"며 "테이퍼링을 완벽하게 하고 파리 올림픽 첫날부터 모든 힘을 쏟는다면 나도 메달 획득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내가 대한민국의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을 따서 선수단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내가 자유형 400m에서 스타트를 잘 끊으면 뒤에 선수들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록 단축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하계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김우민 자신의 자유형 400m 개인 최고 기록, 박태환의 한국 기록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김우민은 남은 4개월 동안 스스로를 혹독하게 채찍질할 예정이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유형 400m 기록을 더 줄여야 한다. 3분41초대, 3분40초대까지 목표로 도전하고 싶다"며 "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초반 스피드가 좋은 편이지만 300m 이후, 특히 마지막 50m에서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 이걸 잘 보완한다면 기록 경신과 메달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수영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김우민, 황선우 쌍두마차를 앞세워 최소 3개의 메달 획득을 겨냥 중이다. 김우민과 황선우는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자유형 400m,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수영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한국 수영은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과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 은퇴 이후 한국 수영은 긴 침체기에 빠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입상권에 진입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김우민, 황선우라는 '황금세대'가 등장하면서 수영은 하계 올림픽 효자 종목의 가능성이 열렸다. 파리에서 한국 스포츠의 새 역사가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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