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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과 우승!" 외쳤는데…시범경기 부진 딛고 '롯데 승리' 안길까

기사입력 2024.03.23 07:30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명장' 김태형 감독과 2024 시즌 도약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애런 윌커슨을 내세웠다. 지난해 SSG 랜더스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것과 별개로 시범경기 부진은 불안 요소다.

롯데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유통 라이벌' SSG 랜더스가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가운데 롯데도 1선발 윌커슨으로 맞불을 놨다. 

윌커슨은 2023 시즌 롯데, 그리고 KBO리그와 첫 인연을 맺었다.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해 7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2023 시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스트레일리가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퇴출됐다. 스트레일리는 퀄리티 스타트가 4회뿐이었을 정도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윌커슨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윌커슨은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특급 성적을 찍으면서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퀄리티 스타트 11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9, 피안타율 0.223 등 세부 스탯도 에이스라는 호칭에 걸맞았다.

롯데는 비록 2023 시즌 정규리그 8위로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윌커슨의 활약이 큰 위안이 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도 30경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 퀄리티 스타트 18회로 제 몫을 해내면서 적어도 선발 마운드의 기둥은 확실하게 세웠다.

2024 시즌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태형 감독 역시 윌커슨, 반즈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부임 직후 "반즈, 윌커슨은 일단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게임 운영이 되는 투수들"이라며 "나도 (감독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외국인 투수들을 지켜봤지만 좋은 데이터, 기록을 보고 데려와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너무나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지금 반즈, 윌커슨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윌커슨도 롯데와 동행을 희망했다. 재계약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면서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 구단도 "윌커슨은 팀 내에서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알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며 재계약 성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윌커슨은 재계약 직후 "2024 시즌에도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새로 부임하신 김태형 감독님을 도와 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윌커슨은 올해 팀의 스프링캠프 합류 전 김태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 시절(2015-2022)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 기록, 게임 운영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알아본 뒤 '명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태형 감독과 2024 시즌을 맞이하는 부분에 있어 기대감이 크다.

윌커슨은 괌 스프링캠프 시작 후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상대를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마인드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김태형 감독님이 그런 게임 운영을 추구하시는 걸로 들었다"며 "롯데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감독님의 영향 덕분에 좋은 효과를 얻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윌커슨은 2024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1사구 1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난조를 보였다. 반즈가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보여준 것과 대비됐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은 1, 2선발급 선발투수들에게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실전 감각을 가다듬는 단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실제 반즈는 지난해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11이닝 18피안타 2피홈런 1사구 7탈삼진 9실점, 평균자책점 7.36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는 롯데가 기대했던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롯데는 윌커슨이 2023 시즌 SSG를 상대로 강했던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6일 SSG와의 첫 대결에서 7이닝 1볼넷 6탈삼진 노히트 완벽투, 8월 16일 두 번째 만남에서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1피홈런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가 2024 시즌 개막전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윌커슨의 호투뿐 아니라 타선의 분발도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2년간 김광현에 강했던 윤동희(8타수 4안타), 전준우(10타수 3안타), 유강남(7타수 2안타)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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