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들은 이제 메이슨 그린우드 복귀를 반대하지 않는다. 구단주도 마찬가지다.
영국 '더선'은 18일(한국시간) "맨유 선수들은 그가 올드 트래퍼드에 복귀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 역시 맨유로 돌아오는 문이 닫히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맨유 선수들이 그를 다시 데려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반대하지 않는다는 결정은 단순한 축구적인 결정이며 맨유는 이번 시즌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2001년생 그린우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맨유에서 프로 데뷔까지 했다. 2018-2019시즌 데뷔한 그는 다음 시즌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면 맨유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2019-2020시즌 그가 맨유에서 기록한 기록은 51경기 19골 4도움이었다. 당시 10대 소년 그린우드는 맨유의 희망이었다. 리그에서만 10골을 넣으며 맨유 차기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다음 시즌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탄탄대로를 밟아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도 그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에 모두 뽑히며 엘리트 코스를 거쳤고 2020년 9월에는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의 1경기가 끝이었다.
탄탄대로를 밟을 것 같던 그린우드의 발목을 잡은 것은 그의 사생활이었다. 그는 여자 친구 성폭행 등 여러 혐의를 받아 2022년 1월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이후에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검찰까지 넘어간 사건은 재판까지 갈 뻔 했으나 2023년 2월 검찰이 사건을 기각하면서 그린우드는 풀려났다.
그가 무죄임이 드러났음에도 여론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맨유 팬들 역시 그가 맨유에서 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린우드는 맨유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다시는 맨유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맨유를 떠난 그는 헤타페로 둥지를 틀었다. 그린우드와 맨유의 계약이 완전히 파기된 것은 아니어서 헤타페로의 임대 신분이었다. 헤타페에서 그린우드는 능력을 다시 뽐내기 시작했다. 한 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했음에도 그의 기량은 여전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와 좌우 윙어를 모두 소화하며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에서의 그린우드다운 모습이 스페인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맨유와 그린우드의 계약은 2025년까지라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린우드는 다시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린우드는 헤타페로 이적하기 전에 말했던 것처럼 최근에도 여러 스페인 매체를 통해 헤타페에서 뛰는 것이 매우 행복하고 맨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 시즌 맨유의 공격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리그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팀 득점은 리그 전체 15위다. 28경기에서 39골밖에 넣지 못하고 있다.
축구적인 면만 보면 맨유는 그린우드가 필요하다. 그린우드는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이고 양발을 모두 잘 활용해 공격 진영 어디에서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도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는 그린우드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그가 잘한다면 대표팀에 뽑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맨유로의 복귀는 쉽지 않다. 현지 여론은 아직도 그린우드를 원하지 않는다. '더선'은 "그린우드의 복귀를 맨유의 여자팀이 반대할 것이다"며 내부에서도 반대 의사가 있음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