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를 마친 뒤 김혜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고향 고척스카이돔으로 '금의환향'한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친정팀 후배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빅리그 도전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를 1-0으로 이겼다.
김하성은 이날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회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샌디에이고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통해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로 김하성은 한국 팬들 앞에서 동료들과 빅리거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서울시리즈 개막에 앞서 3월 17일 팀 코리아, 3월 18일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를 가진다. 한국에서 시차 적응과 실전 감각 조율을 위한 연습경기의 일환이다.
LA 다저스는 3월 17일 키움 히어로즈, 3월 18일 팀 코리아와 맞붙는다. 김하성은 친정팀 키움과 경기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팀 코리아 소속으로 나온 절친한 후배들과 그라운드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김혜성과 경기 중 대화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김하성은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 앞서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게임을 통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메이저리그 팀들이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기회가 앞으로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날 게임 전 수비 훈련을 마친 뒤 1루 쪽 팀 코리아 더그아웃을 찾았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붙잡고 무언가를 부탁하는 듯한 대화를 나눴다.
윤동희는 김하성의 얘기를 듣고 홈 플레이트에 설치된 배팅 게이지로 향해 타격 훈련을 준비 중이던 김혜성에게 다가가 1루 쪽 더그아웃을 가리켰다.
김혜성은 곧바로 팀 코리아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1분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하성과 웃으며 이야기한 뒤 다시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김혜성은 김하성과 나눈 대화 내용을 궁금해하는 취재진에게 "하성이 형이 (이날 게임을) 편하게 잘하라고 격려해 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혜성은 2017년 키움에 입단한 뒤 올해로 프로 7년차를 맞이했다. 2023 시즌을 마친 뒤 키움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김하성은 김혜성과 키움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함께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춰 키움의 2019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2020 시즌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유격수 단일 시즌 30홈런을 쏘아 올린 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냈다.
김하성은 김혜성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2024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도전에서 좋은 계약을 따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중이다. 김하성의 경우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2억 원)의 조건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김하성은 "김혜성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아프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당연히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좋은 공을 던지는 어린 투수들이 많아졌더라. 오늘 선발투수 문동주도 있고 (군 복무에 들어간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도 있다.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번 MLB 서울시리즈 개최 덕분에 시설이 크게 향상된 고척스카이돔에 대한 미국 선수들이 느낀 첫 인상도 짧게 밝혔다. "샌디에이고 팀 동료들이 고척스카이돔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야구장 시설도 괜찮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고척스카이돔은 '메이저리거' 김하성을 탄생시킨 장소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했다. 2016, 2018, 2019, 2020 시즌 골든 글러브 수상과 2020년 KBO 역대 3번째 단일 시즌 유격수 30홈런의 역사는 모두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들어졌다.
김하성이 마지막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정식 경기를 치른 건 지난 2020년 10월 18일 두산 베어스전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 평가전과 이번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를 뛰기는 하지만 빅리거로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게임을 고척스카이돔에서 뛰는 건 그 무게감이 다르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 LA 다저스와의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일본인 베테랑 우완 다르빗슈 유를 예고했다. 김하성도 잰더 보가츠와 키스톤 콤비를 이뤄 출격이 예정돼 있다.
LA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다르빗슈 유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LA 다저스가 자랑하는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는 다르빗슈 유와 한국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흥미로운 그림이 펼쳐지게 됐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