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바랐다, "구자욱 부상 아니기를"…그래서 "선발 출전합니다"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어느 팀에서든, 부상선수는 안 된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팀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가 동시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 있었다. 삼성 구자욱의 부상이 우려되는 장면이었다.

구자욱은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6회말 롯데 투수 진해수와 승부했다. 진해수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에 손을 맞았다. 그대로 쓰러져 통증을 호소한 뒤 곧바로 대주자 김헌곤과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롯데도 투수를 김상수로 바꿨다.

구자욱의 부상 교체 직후 삼성은 "오른쪽 새끼손가락 타박상인 듯하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며 "치료실에서 간단한 치료를 하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아이싱을 실시 중이다. 이후 병원 검진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세명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새끼손가락 뼈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순 타박 소견이었다.

15일 대구에서 삼성과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말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공에 맞는 순간 나도 무척 놀랐다. 시범경기 때 선수들이 다치면 마음이 좋지 않다. 각 팀에도 큰 손실 아닌가"라며 "다행히 아무 이상 없다고 하더라. 천만다행이다"고 강조했다.



롯데에선 이미 주전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외야수 김민석과 내야수 한동희가 오른쪽 옆구리를 다쳐 전력에서 빠졌다. 부상선수 발생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팀이기에, 구자욱의 손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깜짝 놀랐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손은 신체에서 가장 약한 부위 중 하나라 더 걱정했다. 다행히 아무 지장 없다고 한다"며 "오늘(15일) 휴식을 주려 했는데 (구)자욱이가 확고하게 경기에 나가겠다고 하더라. 출전해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해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 문제 없는 듯하다. 타격할 때도 유심히 봤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지명타자)-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김동진(2루수)-김영웅(유격수)-류지혁(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이승현(좌완)이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우익수)-유강남(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노진혁(유격수)-나승엽(1루수)-김민성(3루수)-강태율(포수)-오선진(2루수)으로 맞선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