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경기도 이천,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투타의 조화 속에 시범경기 2연승을 내달렸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투수들이 릴레이 호투를 펼치면서 이틀 연속 승전보를 울렸다.
두산은 10일 경기도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전날 난타전 끝에 12-8 승리를 챙겼다면 이날 게임은 투수들이 나란히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줬다.
두산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이영하는 3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145km, 최고 148km를 찍은 직구를 바탕으로 키움 타선을 윽박질렀다.
이영하의 뒤를 이어 4회초부터 등판한 우완 영건 김동주도 3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놓고 경쟁 중인 이영학, 김동주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뽐내며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우완 유망주 최종인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7회초 키움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마무리 후보 정철원도 9회초 키움의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두산의 3-1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김대한이 전날 멀티 히트에 이어 이날도 안타를 생산했다. 주전 중견수 정수빈도 이틀 연속 날카로운 타구로 장타를 만들어 내면서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모양새다.
두산은 지난해 이승엽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리그 74승 68패 2무, 승률0.521로 5위에 올랐다. 2022 시즌 구단 역대 최저인 정규리그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고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두산의 2023년 가을 여정은 단 1경기로 끝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4위 NC 다이노스에게 9-14로 패하면서 2023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두산은 2023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4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2군 훈련장이 있는 이천에서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 게 시작이었다.
두산은 선수들이 겨우내 철저하게 몸을 만들어 온 가운데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8일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부임 2년차를 맞은 이승엽 감독의 지휘 아래 코칭스태프 14명, 투수 21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 등 총 56명이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은 이후 지난달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무대를 옮겨 실전 연습경기 위주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특히 일본프로야구의 강호 세이부 라이온스,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두산의 2024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는 지난 9일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나타나고 있다. 주축 야수, 투수들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유망주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성과가 시범경기 시작 후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투수, 야수 모두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이천에서 처음 1군 경기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힘내서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베어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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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