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세르히오 레길론은 자신이 왜 토트넘을 떠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을 토트넘에서 아껴준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을 사랑한다고 공개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TBR'은 7일(한국시간) "세르히오 레길론이 토트넘을 떠나 브렌트퍼드에서 뛰고 있는 지금 상황이 혼란스럽다"며 "아직도 토트넘을 떠난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레길론은 "이번 시즌 시작 전 프리시즌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이야기가 잘 통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인의 스쿼드에 나를 포함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레프트백 숫자가 많지 않은데 레길론을 보낸 것은 조금 이상하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분명한 계획이 있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은 올 시즌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다. 프리시즌은 토트넘에서 보냈지만 시즌이 시작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났고 반년도 되지 않아 다시 브렌트퍼드로 임대를 왔기 때문이다.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인 세르히오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프로 데뷔한 곳도 레알 마드리드였다. 그는 2018-2019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22경기를 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2019-20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가 지네딘 지단 감독을 다시 데려오고 레프트백으로 페를랑 멘디를 영입하면서 레길론은 스쿼드에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레길론을 세비야로 1년 임대 이적시켰다.
세비야에서 레길론은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38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년 임대가 끝나고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의 자리는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이적시키기로 결정하고 레길론을 토트넘에 팔았다. 레길론의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424억)였다.
레길론은 토트넘으로 오자마자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토트넘의 마땅한 레프트백이 없었기에 레길론의 선발 출전은 당연했다. 레길론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무리뉴 감독 아래서 2020-2021시즌 36경기에 출전해 5도움을 기록했다. 기록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준수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 능력은 아쉬움이 많았다.
그리고 맞이한 두 번째 시즌부터 레길론은 점차 자리를 잃었다. 시즌을 시작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경질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오면서 레길론은 배제됐다. 콘테 감독은 쓰리백을 주로 사용했고 쓰리백의 윙백으로써 레길론은 적합하지 않았다. 그 자리는 경쟁자인 라이언 세세뇽과 우측 풀백인 맷 도허티가 차지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이반 페리시치를 영입했고 레길론은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레길론은 본인이 활약했던 스페인 무대로 돌아갔다.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레길론은 여러 차례 부상과 부진으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돌아온 토트넘의 감독은 안지 포스테코글루였다. 프리시즌 레길론은 몇 차례 기회를 받으며 리그에서 뛸 것 같았으나 토트넘의 주전 레프트백은 새로 들어온 데스티니 우도지였다.
이번에도 주전에 밀린 레길론은 맨유로 임대 이적했고 1년도 못 뛰고 다시 브렌트퍼드로 임대 생활을 하게 됐다.
토트넘에서 우여곡절을 겪다보니 자신을 데려온 무리뉴 감독에 대한 향수가 짙다.
레길론은 "난 무리뉴를 사랑한다. 그는 전술 괴물"이라면서 "무리뉴가 어느 날 내게 '우리가 맨시티를 이기고 네가 리야드 마레즈를 경기장에서 지워버리면 좋은 스페인 햄을 사주겠다'고 말했다. 다음날 햄이 도착했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또 그는 "무리뉴는 날 환영했고 그래서 난 그에 대해 좋은 말만 할 수 있다. 무리뉴는 월드클래스다. 당신이 최고라는 확신을 심어준다"고 짧았던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시절을 회상했다.
그렇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레길론은 달라진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보이 홋스퍼'는 7일(한국시간) "레길론이 토트넘에서 다시 뛸 일은 없다"며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완전히 팔 것이다"고 전했다. 레길론은 손흥민과도 친분이 깊지만 그라운드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굉장히 적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