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트리뷰나는 2일(한국시간) "과거 첼시와 아스널에서 뛰었던 파브레가스는 맨유가 과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밑에서는 계획이란 걸 세웠지만 턴하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브레가스는 "난 턴하흐의 경기 계획을 모르겠다.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라며 턴하흐 감독이 과거 솔샤르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인 턴하흐는 자국 리그 명문 아약스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2018-19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2020-21시즌, 2021-22시즌에는 리그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아약스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안드레 오나나, 프렝키 더용, 도니 판더비크,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며 선수 육성 능력에 있어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술적인 능력이 찬사를 받았다. 자국 레전드 요한 크라위프의 토탈사커를 계승해 현대 축구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던 것도 턴하흐의 전술적 능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 받는 감독으로 떠오른 턴하흐를 향해 맨유가 큰 관심을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수많은 감독을 거치면서 전력이 꾸준히 약화됐던 맨유는 솔샤르를 경질하고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체제로 팀을 꾸려가고 있었다. 새로운 시즌부터 턴하흐에게 지휘봉을 맡겨 옛 영광을 되찾고자 했다.
맨유의 러브콜을 받은 턴하흐는 2022년 여름 아약스 지휘봉을 내려놓고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리그컵 우승을 달성하며 2016-17시즌 이후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조금 부진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주전 공격수들의 부진 등이 겹치며 득점은 못하고 실점은 실점대로 내주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리그 26경기를 치른 현재 14승2무10패로 리그 6위에 올라있지만 36골 36실점으로 공수 양면 빈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가올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패하면 4위권 경쟁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파브레가스는 턴하흐의 감독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파브레가스는 "솔샤르의 맨유는 적어도 구조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조직적으로 잘 수비하고 역습을 나서겠다는 계획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맨유에게서는 이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경기만 놓고 볼 수는 없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맨유는 그렇지 않다. 현재로서는 탄탄한 팀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는다"라며 "풀럼전을 되돌아보면 맨유에 매우 오랜 시간 경종이 울리게 만든 경기였다. 최고의 팀은 60분 동안 그 정도로 기회를 내주지 않는다. 맨유에게 뭔가가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턴하흐의 경기 계획을 모르고 구조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턴하흐만의 메시지가 뭔지도 모른다"라며 "만약 우리 팀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수많은 경종이 울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현재 맨유의 문제는 턴하흐라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트리뷰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