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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피칭 안 합니다"…KT '루키'의 패기, '원상현' 기대되네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01 08:40

KT 위즈 신인 우완투수 원상현이 2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KT 위즈 신인 우완투수 원상현이 2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벌써 기대 만발이다.

KT 위즈의 루키가 프로 데뷔전을 준비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일 부산 기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5선발로 신인 우완투수 원상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마음을 굳혔다. 29일 KT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원상현은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고 출신인 원상현은 올해 1라운드 7순위로 KT에 입단했다. 탁월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구사한다. 안정적인 변화구도 갖췄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등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꼽혔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구단 지원으로 소형준, 신범준, 육청명과 필리핀으로 미니 캠프를 떠났다. 구단에서 그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였다. 원상현은 "날씨가 따뜻하고 비도 안 와 몸을 잘 만들 수 있었다. 기장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몸을 끌어올리고 와야 했다. 피칭까지만 마무리 짓고 오려 했다"고 돌아봤다.

5선발 후보들 중 첫 번째로 기회를 받게 됐다. 원상현은 "책임감, 부담감이 생겼다. 당연한 것 같다"며 "정말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열심히 잘 해내고 싶다. 집중해 투구하겠다"고 밝혔다.

KT 위즈 신인 우완투수 원상현이 2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KT 위즈 신인 우완투수 원상현이 2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최근엔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다. 원상현은 "원래 야구 외에도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여러 기사를 본다. 요즘엔 내 기사가 종종 보이기도 하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도 알게 돼 가끔 내 이름을 검색해 본다"며 수줍게 웃었다.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원상현은 "몸 상태는 좋다. (패스트볼) 구속도 시속 151~152km까지 나온다.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원상현만의 강점을 묻자 "패스트볼 구위가 좋다. 난 도망가는 투구를 안 한다. 항상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며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 한다"며 "변화구 중에서는 커브가 주 무기다. 솔직히 어떤 타자가 나오든 자신 있다. 커브의 낙차가 크면서 빠르고, 분당 회전수(RPM)도 높은 편이다"고 힘줘 말했다.
 
원상현은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실전 점검에 나섰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두 번째로 출격한 그는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3월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엔 선발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투구할까. 원상현은 "스플리터, 커터, 슬라이더를 추가로 장착했다. 감독님께서 연습경기 때 다 써보라고 하셨다"며 "그동안 항상 커브로만 승부했는데 이번엔 다른 구종을 많이 던져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제춘모 투수코치님, 전병두 불펜코치님께서 그립을 알려주셨다. 필리핀 캠프에선 배우열 육성/재활군 투수코치님께서 스플리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며 "배운 대로 하되 내 스타일에 맞춰 던지려 한다. 항상 잘 지도해 주시는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KT 위즈 신인 우완투수 원상현이 2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KT 위즈 신인 우완투수 원상현이 2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원상현은 "고등학생 때 체인지업에 실패했다. 팔 스로잉이 짧고 빠르게 끊기는 편이라 부드럽게 나가야 하는 체인지업과는 잘 안 맞았다"며 "대신 스플리터와는 잘 맞는다. 패스트볼 팔 스로잉과 똑같이 투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는 한 차례 수정했다. 원상현은 "원래 1군에 오래 머무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5선발을 하게 됐으니 잘해서 신인왕에 도전해 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내 프로 입단 동기인 김택연(1라운드 2순위·두산 베어스), 황준서(1라운드 1순위·한화 이글스)를 떠올렸다. 원상현은 "둘 다 잘하고 있다. 자주 연락한다"며 "최근에 (김)택연이가 투구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 다들 정말 야구 잘한다"고 미소 지었다.

KT는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룬 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도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원상현은 "KT는 시즌 자체를 잘 치르는 팀인 듯하다. 마지막까지 강하다"며 "만약 내가 (한국시리즈까지) 가게 된다면 우승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 전 구단 통틀어 우리 팀의 분위기가 제일 좋은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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