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된 제이든 산초가 최근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악의 선수로 낙인 찍혔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27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산초가 경기장 위 최악의 선수라는 주장이 제기된 후 이를 뒷받침하는 안타까운 영상이 등장했다"라며 최근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산초는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임대됐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에게 의미가 남다른 팀이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 출신이지만, 맨시티가 아닌 도르트문트에서 프로 데뷔했다. 약 4년 동안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재능을 만개하며 이름을 알린 산초는 맨유의 러브콜을 수락해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주던 드리블, 패스 능력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에릭 턴하흐 감독은 산초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나 산초는 부활에 실패했고, 오히려 턴하흐 감독과 갈등을 겪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를 떠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됐다. 이적 당시 7300만 파운드(약 1232억원)의 이적료가 들었다는 걸 고려하면 맨유에서의 활약은 명백한 실패였다.
도르트문트 임대 후 출발은 좋았다. 산초는 복귀전에서 곧바로 어시스트를 하나 올리며 자신이 여전히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마르코 로이스의 추가골을 도우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산초는 경기 후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집에 돌아온 것 같다. 다시 경기장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라고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쾰른과의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해 도움 하나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맨유에서 부진을 털어버리고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펴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5경기 연속 침묵하며 도르트문트 1기 시절로 돌아갈 조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산초는 보훔, 프라이부르크, 볼프스부르크, 호펜하임을 상대로 출전했으나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독일 현지에서도 산초에 대한 평가가 수직하락하고 있다. 독일 데어베스텐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산초가 돌아왔을 때 도르트문트는 매우 기뻐했다. 탕자가 마침내 돌아왔다. 팬들을 환호 상태에 빠뜨렸다"라면서 "하지만 몇 주가 지난 후 더 이상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호펜하임전에서 첫 골을 넣기를 바랐지만 팬들은 다시 실망했다. 산초는 부진했고, 경기장에서 최악의 선수였다"라고 혹평했다.
이후 산초가 호펜하임 수비를 뚫기 어려워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산초의 드리블이 번번이 수비에게 막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점점 슬퍼지려고 한다. 탈탈 털렸다는 건 상당히 절제된 표현일 것"이라는 한 팬의 평가가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스포츠바이블은 "산초는 도르트문트 복귀 후 첫 2경기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5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아직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라며 "이미 일부 팬들은 산초에게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의 몰락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라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지 민심을 조명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