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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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신뢰 받는 '10년 차 투수'…"아쉬운 게 많았으니 보완해야죠"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5 13:49 / 기사수정 2024.02.15 13:49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올해로 프로 10년 차가 된 투수 박정수(두산 베어스)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박정수는 2015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미남 투수'로 통했다. 실력까지 보여줬다면 구단으로선 그에게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하지만 많은 관심과 달리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반등에 실패한 박정수는 계속 방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를 믿고 기다렸던 구단과 팬들의 아쉬움은 점점 커져갔다.

그러던 중 박정수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0년 8월이었다. KIA가 NC 다이노스와의 2:2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박정수가 문경찬(전 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NC로 이적하게 됐다. 당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던 NC는 마운드, 특히 불펜 보강을 원했다.

기대와 달리 박정수는 팀을 옮긴 뒤에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듬해 또 한 번 팀을 옮겼다. FA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시즌 도중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산으로선 '즉시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투수를 선택했다.



두산 이적 첫해와 2022년까지 기회를 받는 것조차 어려웠던 박정수는 지난해 25경기 36⅔이닝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이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시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정수가 제구만 가다듬는다면 훨씬 더 좋은 투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박정수가 돌아본 2023년은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 최근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정수는 "준비도 잘했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지난해 1군에 좀 오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 것들을 보완해야 하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구 쪽으로 많이 아쉬웠고, 커맨드 싸움을 못했던 것 같다. 운으로 던지지 않았나 싶다"며 "(올겨울) 투구폼도 좀 더 변화를 주려고 했고, 제구에 대한 문제가 가장 컸기 때문에 그런 것도 많이 바뀌었고 충분히 연습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캠프 시작 이후 네 차례의 불펜피칭을 소화한 박정수는 11일 라이브 B/P(배팅/피칭)에 이어 14일에는 청백전에 등판했다. 청팀 소속으로 경기를 뛴 그는 김민규와 백승우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h로 측정됐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순조롭다. 박정수는 "지난해 활용하지 못했던 걸 올해 좀 더 쓰기 위해 노력 중이고, 바뀌고 있는 게 보이는 것 같다"며 "원래 볼의 움직임보다는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우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도 안 했고 체인지업을 구사하지도 않다가 코치님들이 '왜 좋은데 그걸 쓰지 않냐'고 하셔서 그 부분을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로부터) 세트 포지션 상황에서 너무 느리다고 지적을 받아서 킥 피치 연습과 몸쪽 직구 및 체인지업에 신경 쓰고, 커브를 세게 던지는 것도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박정수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고 싶다. 보직에 따라 바뀔 것 같긴 한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시즌에 대해 만족할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시드니,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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