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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내야 핵심' FA 이적생 "2루 고집 생각 없다…나만 빨리 녹아들면 돼" [멜버른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5 12:26 / 기사수정 2024.02.08 09:15



(엑스포츠뉴스 멜버른(호주), 조은혜 기자) 안치홍이 '세 번째 팀' 한화 이글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안치홍이 합류한 한화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2023시즌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계약을 이행하고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된다.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 계약이 실행된다.

서울고 졸업 후 2009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안치홍은 2009년 고졸 신인 최초 올스타전 MVP가 되며 데뷔 시즌부터 주목을 받았다. 신인이던 2009년, 그리고 2017년에도 KIA의 우승을 함께 했고, 2011년과 2017년, 2018년에는 KBO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하는 등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9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얻었고, 2+2년 최대 56억원의 옵트아웃 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했다. 안치홍은 롯데에서의 4시즌 내내 119경기 이상, 118안타 이상으로 2할 후반대에서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고, 통산 1620경기에서는 1687안타 140홈런 843타점 833득점, 타율 0.297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안치홍은 "재미있게 하고 있다. 분위기도 좋고, 나만 빨리 녹아들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직 (후배 선수들과) 얘기는 많이 못해봤는데, 조금씩 친해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포지션인 2루에 1루 수비도 가능한 안치홍은 한화 내야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한화 2루는 정은원과 신인 문현빈이 맡았는데, 안치홍이 오면서 타선의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두 선수는 외야 수비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2루는 안치홍에게 먼저 기회가 가겠지만, 붙박이라고 장담을 할 순 없다. 세 선수가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여 다양한 포지션과 타순에서 활용하는 것이 한화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안치홍은 "경쟁하는 분위기가 되는 건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 해야 할 역할이 있겠지만, 더 잘하기 위해 훈련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 못지않게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면서 "계속 말씀드렸지만 투수 유형이나 상황에 맞게 2루든, 1루든 다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 나의 몸 상태가 된다고 해서 2루를 고집하거나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치홍이 밖에서 본 한화는 쉽게 무너지는 팀이었다. 그는 "어린 투수들이 승부를 성급하게 들어오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내 "어린 친구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들이 많이 생겼다. 조화가 잘 되면 훨씬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잘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안치홍이 바로 그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이기도 하다. 

최원호 감독은 기존 타선의 중심을 지켰던 노시환, 채은성에 새로 합류한 안치홍,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순을 고민하고 있다. 안치홍은 "앞에도 좋은 타자가 있고, 뒤에도 좋은 타자가 들어오는 거기 때문에 연결을 잘해주고, 어떻게 보면 장점인 상황에 맞는 배팅을 할 수 있게 집중해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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