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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범죄 혐의' 이토 준야 낙마 철회…12시간 만에 번복+'우왕좌왕'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2.02 10:51 / 기사수정 2024.02.02 19:16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 AFP 연합뉴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성폭행 혐의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 이탈이 확정됐던 이토 준야(스타드 드 렝스)에 대한 결정을 일본축구협회(JFA)가 한나절 만에 전격 철회했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축구 대표팀 단장이 카타르 도하 일본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진을 통해 "우리는 준야를 남기는 방향으로 다시 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지시각 2일 관련 전문가와 사안을 재차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FA는 준야의 이탈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표한 지 하루도 안돼 나절 만에 결정을 철회한 셈이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JFA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JFA


야마모토 단장은 이날 훈련장을 방문한 취재진을 통해 "우리는 준야의 귀국 조치 결정 이후 아시안컵을 어떻게 치를지 심도 깊게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선수단과 논의를 한 결과 선수단 대부분이 준야와 함께 뛰고 싶어했다. 특히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를 중심으로 이와 같은 의견이 모아졌다. 다시마 고조 JFA 회장과의 대담 이후, 결국 이토를 다시 남기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야마모토 단장은 선수단의 의견에 대해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준야와 함께 싸우고 싶은 강렬한 열망이 있었다"라면서 "이들의 목소리는 이번 결정을 철회하는 데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라고 선수단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게키사카는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은 팀 정책 뿐만 아니라 협회의 행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이 선수단에 의해 실패했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JFA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JFA


하지만 야마모토 단장은 "이번 사건은 그렇게 바라볼 수 없다"라면서 "우리는 선수단의 생각을 받아들이면서도 내일 제대로 논의를 할 것이다. 여기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야마모토 단장은 이와 관련해 "심적으로도 큰 파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준야와 함께 싸우고 싶다고 하는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목소리는 준야 본인에게 엄청난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시합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해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를 지지해 나가고 싶다"라며 이번 결정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준야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사실 관계는 양측이 경찰과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발언을 삼가고 싶다"라고 답변했다. 항후 경기 출장에 대해서도 2일 진행될 협의에서 재차 판단한다. 다시 준야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놨다. 

앞서 JFA가 보도자료를 내고 성폭행 혐의에 휩싸인 이토 준야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일본 축구 대표팀에서 제외시킨다고 발표했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JFA는 "이토가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일본 축구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그르 대신할 선수 소집은 예정돼 있지 않다"라며 "우리는 혐의와 관련돼 보도된 사실관계의 내용에 대해 당사자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일본 대표팀과 이토를 응원하는 많은 분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일본 데일리 신조 보도를 통해 이토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페루와의 친선 A매치가 끝난 후 오사카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은 이토가 자신들을 술에 취하게 만든 후 호텔로 데려갔으며, 이때 어떠한 동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들은 이후 이토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토는 양측 간의 합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끝내 합의점을 차지 못하자 그녀들은 이토를 정식으로 형사 고소했다.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토는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이어서 사건의 여파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토는 다음 날인 1일 맞고소를 진행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두 명의 여성과 동의 없이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이토 준야 사건과 관련해, 선수 법률 대리인이 오사카 검찰에 성추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허위 고소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오사카 검찰이 이토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향후 수사에 대해선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카타르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일본 매체 게키사카에 따르면, 이토는 1일 오전 일본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유일한 선수였다. 

JFA 관계자는 "이토가 훈련장에 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호텔에 머물러 있다. 그의 현재 컨디션은 부상은 아닌 상태다"라고 밝혔다. 

훈련이 시작되고 JFA 홍보 담당자가 미디어를 통해 이토가 팀을 떠날 계획이 없었지만, 결정이 갑작스럽게 내려졌다고 전달했다. 매체는 "선수단이 이토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고 소식을 듣자 팀 내부에서 상당한 대격진(great earthquake)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JFA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JFA


JFA는 앞선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이토가 팀을 떠나게 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육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고려한 결정이다"라고 밝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본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결정과 사건이다. 대회 도중 대표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 성범죄 관련 혐의로 짐을 싸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다. 

1993년생으로 이제 베테랑의 단계에 접어든 이토는 가나가와 대학 졸업 후 반포레 고후,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지난 2019년 1월, 헹크(벨기에)로 임대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헹크에서 2018-2019시즌부터 2022-2023시즌 여름 이적시장 종료 전까지 활약한 이토는 헹크 통산 144경기 29골 49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유럽 무대 정착에 성공했다. 2020-2021시즌엔 리그 32경기 10골 12도움으로 리그 10-10에 성공했고 2021-2022시즌엔 34경기 8골 15도움을 기록해 최다 공격 포인트(23개) 기록을 경신했다. 

이토는 벨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1 무대에 입성했다. 스타드 렝스가 2022년 7월 이토와 이적료 1000만유로(약 144억원)를 주고 4년 계약을 맺었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이토는 렝스에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2-2023시즌 리그1 35경기 6골 5도움으로 활약한 그는 이번 시즌도 17경기 2골 4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토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좋은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2017년 12월 9일 자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줄곧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선 베트남과의 5차전부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8차전까지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팀의 4연승과 월드컵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월드컵에서도 이토의 활약은 빛났다. 조별리그 전 경기에 출장한 그는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후반 3분 도안 리츠의 골을 도우며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JFA 홈페이지에 있는 선수 소개란에 이토는 "상대를 압도하는 스피드와 운동 능력으로 끌어 올리고 훌륭한 슈팅 기술을 가졌다. 측면에 많은 라이벌들이 있지만, 그는 계속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지난해 그는 이전 토너먼트에서 팀 상황에 따라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헌신해 다양성을 보여줬다. 그는 슈퍼서브지만, 이번 대회에서 말그대로 '중심'이 돼 플레이 할 것"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EPA 연합뉴스
일본 매체들이 2일(한국시간) JFA가 성범죄에 연루돼 귀국 조치를 받았던 이토 준야를 다시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EPA 연합뉴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공격수의 거취를 두고 일본 대표팀은 한마음을 모았지만, JFA가 거취를 두고 갈팡질팡하면서 다가올 8강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오는 3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라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8강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연합뉴스, J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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