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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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외신도 주목하는 클린스만 "한국 들락날락…명줄 짧아지고 있다"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28 16:2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유력 외신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걸맞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주목하고 나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간)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향한 여론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데리고도 거듭 졸전 펼치는 클린스만 감독에 직격탄을 가한 셈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비교적 무난하다고 평가받는 아시안컵 E조에 배정받았다. 상대는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였다. 한국이 어렵지 않게 조 1위 자리를 확보하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뚜껑을 열고 보니 그렇지 않았다. 첫 경기 상대 바레인전부터 삐걱거리는 경기력을 펼친 한국은 이강인의 멀티골 원맨쇼로 3-1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2차전에서 요르단과 붙어 후반 추가시간  2-2 무승부를 거뒀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0단계 이상 차이 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3 무승부에 그치며 조 2위가 됐다.

특히 말레이시아전은 전체적으로 한국의 대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아 3골이나 내주고 비긴 게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결과만 문제가 아니라 경기력 또한 매우 저조했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한국 축구 에이스 계보를 잇는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독일 강호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던 김민재를 한꺼번에 갖고 있는 팀이라고 보기 어려운 무전술 경기가 계속됐다.

'디 애슬레틱'은 "클린스만은 지난 2월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낡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손흥민과 이강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전술을 펼쳐왔다"며 "동시에 적절한 압박 전술이나 세부 전술은 전무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클린스만은 여론이 기대하는 성적을 일궈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디 애슬레틱'은 "클린스만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전 선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 이후 (한국에서)가장 명성이 높은 감독이다. 성공에 대한 의견이 가장 강한 가운데 선임됐다"고 소개하면서도 "그의 임기는 페루, 엘살바도르에 각각 패한 것과 더불어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면서 시작됐다"고 클린스만호의 초반 부진을 지적했다.




클린스만의 근무 태도도 지적받는 사항이다. '디 애슬레틱'은 "클린스만은 여전히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전임자들이 한국으로 이사온 것과 달리 한국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의 코치진에게 국내 경기를 일임했다. 이는 축구에 진심인 한국 여론과 잘 맞지 않는 방식"이라며 의문을 던졌다.

부상 상황도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매체는 "베테랑 수문장 김승규가 바레인전 승리 이후 훈련 도중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겪으며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그의 대체자 조현우는 (이어진 경기서 나온) 실점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조현우는 지난 말레이시아전서 치명적인 판단 실수로 골대를 비우고 뛰쳐나갔다가 말레이시아 공격수 파이살 할림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에 허용한 3번째 골도 조현우 실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은 조현우에게 평점 5.5점을 부여하며 경기 워스트로 꼽았다.

전술 부족과 태만한 듯한 근무 태도, 부상 악재까지 모두 겹치며 쉽사리 통과할 줄 알았던 아시안컵 조별리그서 힘겹게 16강을 확정지은 클린스만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매체의 판단이다. 

'디 애슬레틱'은 "그의 감독 명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16강서 이탈리아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는 클린스만은 지난해 9월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5경기 연속 무승 사슬에서 탈출했다.

6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사우디를 잡고 자신의 발언대로 우승의 반등 곡선을 그릴지, 탈락해서 경질로 연결될지 해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와 16강전 경기를 펼친다. 장소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행을 확정지었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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