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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합류 후 3순위 CB' 더 리흐트, 여름에 뮌헨 떠난다→스승 있는 맨유행 고려

기사입력 2024.01.21 07:38 / 기사수정 2024.01.21 07:5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가 오면서 바이에른 뮌헨 3순위 센터백이 된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시즌 종료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고려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204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매각 후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1999년생 네덜란드 수비수 더 리흐트는 어렸을 때부터 자국 리그 명문 아약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재능을 인정 받았다. 16살에 불과했던 2016년 아약스 1군에 데뷔한 더 리흐트는 데뷔 첫 시즌 리그 11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9경기 등 적지 않은 경기를 뛰며 성인 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2017-18시즌에는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해 주장 완장까지 차고 활약했다. 2018-19시즌에는 에릭 턴 하흐 감독과 함께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의 대표 강팀들을 꺾고 4강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4강에서 손흥민이 뛰던 토트넘 홋스퍼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수많은 팀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시즌 종료 후 유벤투스로 건너가면서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더 리흐트는 3시즌 동안 117경기를 뛰며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적 초기에는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7500만 유로(약 1065억원)에 달하는 이적료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2번째 시즌에도 부상으로 3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부침이 있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1-22시즌에는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선보이긴 했으나 경기력에 기복이 여전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유벤투스 생활을 끝마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 보여줬던 기복은 뮌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리그 31경기, 챔피언스리그 7경기 등 시즌 총 43경기에 출전하며 견고한 수비벽을 이뤘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다요 우파메카노, 뤼카 에르난데스와 함께 백3, 백4를 오가면서도 기복 없이 좋은 폼을 유지했다.

때문에 올해 여름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 더 리흐트와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뛰게될 거란 전망이 많았다. 당시 독일 유력지 '빌트'는 "190cm의 김민재는 일대일 대결에서 매우 강하다. 힘도 좋고 발도 빠르다. 더 리흐트 역시 189cm다. 빠르게 수비진 리더로 발전했다. 둘은 뮌헨의 새로운 보루를 만들 것"이라며 김민재와 더 리흐트 장신 센터백이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프리시즌 동안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센터백 조합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라인이 가동됐다. 교체 선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고, 심지어는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경기도 있었다.

또 부상도 더 리흐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면서 약 2달 가량 경기에 결장했다. 이 기간 동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뮌헨의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새해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온 더 리흐트는 김민재가 빠진 사이 주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분투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지면서 뮌헨은 센터백 조합으로 '더리흐트-우파메카노' 조합을 내세웠다.

후반기 주전 경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지만 더 리흐트는 또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뮌헨은 지난 1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리흐트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는 포르투갈 훈련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라며 "이는 뮌헨 의료진이 현장에서 실시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밝혀졌다. 따라서 더 리흐트는 쉬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사라진 가운데 더 리흐트가 현재 뮌헨에서의 입지에 불만을 품어 클럽을 떠날 계획이라고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마테이스 더 리히트는 2022년 7월 6700만 유로(약 976억원) 거액에 엽입됐으나 2년 만에 떠날 수 있다"라며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3~4번째 수비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뮌헨 센터백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현재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김민재가 앞서고 있다"라며 "또 뮌헨은 새로운 수비수를 찾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로날두 아라우호는 맨유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여름 뮌헨의 영입 1순위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한 더 리흐트 생각은 뮌헨 경영진에게 도달했다. 그는 2027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여름에 클럽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미 더 리흐트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 있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밝힌 더 리흐트를 노리는 클럽은 프리미어리그 맨유이다. 그들은 "맨유는 더 리흐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라며 "더 리흐트가 과거 아약스에서 함께 성공적으로 활약했던 에릭 턴 하흐가 시즌이 끝난 후에도 맨유 감독으로 남아 있다면, 맨유 이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 리흐트가 이적을 고려하게 된 계기엔 주전 경쟁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 불화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더 리흐트는 성격과 태도 덕에 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는 현재 뮌헨 생활에 100%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일 때 더 리흐트는 투헬 감독 아래에서 선발로 기용되지 않고 있으며, 뮌헨은 로날드 아라우호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며 더 리흐트가 현재 뮌헨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이적은 논의되지 않는 중이며, 여름에 이적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에릭 턴 하흐 감독이 맨유의 감독으로 남을 경우, 더리흐트와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을 달구는 주제가 될 수 있다. 더 리흐트는 맨유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라며 맨유가 더 리흐트의 이름을 영입 목록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빌트' 역시 해당 소식을 인용하며 "수비 문제는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과 뮌헨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막스 에베를에게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 리흐트가 6700만 유로라는 금액에 영입됐기 때문이다. 에베를은 재정적 손실을 한도 내에서 유지하고, 투헬 감독의 생각을 충족할 만한 강력한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라며 뮌헨이 여름에 이적료를 받고 더 리흐트를 내보내고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리흐트가 맨유와 연결되는 이유는 턴 하흐 감독 때문이다. 맨유의 사령탑 턴 하흐 감독은 아약스에서 더 리흐트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은 2018-19시즌 아약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킬 때에도 함께했다.

턴 하흐 감독은 맨유에 부임한 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토니, 안드레 오나나 등 아약스 시절 제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자신의 전술을 이해하는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더 리흐트가 턴 하흐 감독이 있는 맨유와 연결된 이유도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뮌헨 핵심 센터백이었지만 김민재가 합류한 뒤 자리를 내준 더 리흐트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과거 자신을 지도했던 턴 하흐 감독이 있는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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