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6:58
스포츠

외부 FA 불펜 보강→외인 구성 완료→오승환·강한울 지키기…'삼성의 겨울', 잘 풀리네

기사입력 2024.01.17 20:04 / 기사수정 2024.01.18 00:1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 협상을 끝으로 스토브리그 주요 과제를 모두 마무리했다.

삼성은 17일 FA 내야수 강한울과 1+1년 최대 3억원(연봉 2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사당초-중앙중-안산공고-원광대를 거쳐 2014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강한울은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1군 통산 성적은 829경기 2141타수 574안타 타율 0.268 2홈런 158타점 275득점 4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36.

강한울은 2014년 93경기 208타수 55안타 타율 0.264 14타점 32득점 4도루 OPS 0.621, 2015년 90경기 264타수 54안타 타율 0.205 12타점 30득점 9도루 OPS 0.508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104경기 298타수 81안타 타율 0.272 27타점 36득점 7도루 OPS 0.643으로 직전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강한울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16시즌 이후였다. KIA가 FA로 최형우를 영입했고, 삼성은 보상선수로 강한울을 지명했다. 당시 삼성 구단은 "2016시즌 부상자가 많았던 내야진의 강화와 본격적인 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강한울을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적 이후 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강한울은 이적 첫해인 2017년 135경기 412타수 125안타 타율 0.303 24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684를 기록,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2018년 83경기 193타수 50안타 타율 0.259 8타점 20득점 3도루 OPS 0.612을 기록한 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고, 2019년 퓨처스리그에서 82경기 228타수 90안타 타율 0.395 43타점 41득점 13도루 OPS 0.925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전역 이후 팀에 합류한 강한울은 2020년 9월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고, 그해 34경기 105타수 32안타 타율 0.305 1홈런 10타점 13득점 1도루 OPS 0.730의 성적을 남겼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24경기 223타수 58안타 타율 0.260 27타점 25도루 2도루 OPS 0.624, 94경기 226타수 73안타 타율 0.323 1홈런 26타점 31득점 4도루 OPS 0.773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은 72경기 212타수 46안타 타율 0.217 10타점 30득점 1도루 OPS 0.551.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강한울은 시장의 평가를 기다렸고, 해를 넘길 때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원소속구단인 삼성과 합의에 이르면서 계약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강한울은 "삼성 라이온즈와 계속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어느덧 중고참이 된 만큼 후배들과 잘 소통하며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정규시즌 이후 빠르게 새로운 단장을 선임했고, 현역 은퇴 이후 해설위원과 지도자 경력 등을 쌓은 이종열 단장이 팀을 이끌게 됐다.

삼성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에게 단장직을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프로선수 출신 단장 선임도 최초다. 1983년 제2대 단장이었던 김삼용 단장은 실업야구 선수 출신으로 4개월 만에 퇴임했다. 이종열 단장 선임은 삼성의 강한 쇄신 의지를 드러내는 결정이다.

당시 이종열 단장은 "KBO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의 단장을 맡게 돼 가슴이 벅차다. 다시 삼성의 푸른 왕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선 현장의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 개개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이야기를 모두 듣고 종합해 본 뒤 방향성을 잡을 것이다.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것과 내가 밖에서 본 것이 다를 수 있으니 비교해 맞춰보려 한다"고 팀의 도약을 약속했다.

이 단장은 "이번 시즌 젊은 선수들의 힘을 보여줬다. 중간계투진이 약하다고 하는데 다른 팀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본다. 기존 선수들을 조금 더 살펴보기 위해 움직이는 중이다. 필요하다면 선수 영입도 할 것이다. 트레이드 역시 당연히 고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를 발굴하는 게 프런트, 그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게 스태프의 역할이다.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좋은 스태프진부터 구성하겠다"며 "바이오 메카닉스의 경우 국민대의 도움으로 기본적인 데이터를 받기로 했다. 나도 그동안 바이오 메카닉스를 이용한 타격코칭론을 강의하고 있었다. 타격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2군 타격코치와 상의할 것이다. 투수진은 감독님, 코치님과 상의해 연구할 예정이다. 데이터는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다. 어떻게 적용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열 단장은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고, 삼성은 이 단장의 얘기대로 가장 먼저 1군 및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3일 1군 정민태 투수코치, 이진영 타격코치, 1군 총괄 정연창 트레이닝 코치와 퓨처스(2군) 정대현 감독, 강영식 투수코치, 퓨처스 총괄 김지훈 트레이닝 코치 등 총 6명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종열 삼성 신임 단장은 "경험 있는 1군 투타 코치와 함께 투수 육성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젊은 지도자를 퓨처스 감독으로 모셨다. 지속적으로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인급 투수들의 구속 문제와 타자들의 파워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트레이닝 파트 강화가 필요했고 그 첫걸음을 뗐다. 향후 선수 부상 관리 등 1군에서의 즉각적인 효과와 함께 퓨처스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BO 한국시리즈 종료와 함께 FA 시장이 개장했고, 삼성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가장 먼저 삼성의 부름을 받은 건 김재윤이었다. 삼성과 김재윤은 지난해 11월 22일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2015년 2차 특별지명 13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김재윤은 입단 2년 차부터 뒷문을 지켰다. 2016~2018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쌓은 데 이어 2020년 21세이브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고, 2021~2023년에는 3년 연속으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1군 통산 성적은 481경기 504⅔이닝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 평균자책점 3.58.

부임 후 첫 FA 계약에 나선 이종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을 영입했다.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김재윤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김재윤을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윤은 "명문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 KBO리그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은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 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봐왔다.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하고 기대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김재윤은 "삼성에서 나를 믿고 선택해 주셨다. 그만큼 바라는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간투수, 마무리투수 등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어느 위치에서든 내가 가진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기대해 주신 만큼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도 불펜에 집중했다. 베테랑 우규민을 KT로 떠나보냈지만, 투수 최성훈(전 LG 트윈스)과 양현 그리고 내야수 전병우(이상 전 키움 히어로즈)까지 세 명의 선수를 품었다. 김재윤을 영입하는 것에서 만족할 수 없었고,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을 영입했다.

최성훈은 2012년 2라운드 16순위로 LG에 입단,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69경기에 등판해 247이닝 8승 8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마크했다. 2020~2022년에는 3년 연속으로 4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존재감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2011년 10라운드 73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양현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60경기 290⅓이닝 14승 14패 3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남겼다. 직전 시즌이었던 2023시즌에는 54경기 57이닝 5패 8홀드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최성훈과 양현을 지명한 것 모두 불펜 강화를 위한 영입이었다.

외부 FA 영입과 2차 드래프트로 불펜 강화에 나선 삼성은 23일 우완투수 이민호와 연봉 4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이민호는 1군에서 통산 7시즌 동안 337경기 529⅓이닝에 등판해 33승 24패 28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이후 NC로부터 방출됐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종열 단장은 "이민호의 퍼포먼스는 수준급이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실력이었다. 결국 관건은 부상이었다. 부상이 회복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몸 상태만 괜찮으면 얼마든지 가능성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며 "메디컬 테스트가 중요했다. 투수들은 팔꿈치, 어깨 부상이 있으면 공을 아예 던지지 못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꼼꼼하게 살폈고 'OK' 사인이 나왔다. (박진만) 감독님도 좋다고 하셔서 영입하게 됐다"고 이민호의 반등을 바랐다.



다만 삼성이 고민했던 게 있다면, 바로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이다.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을 각각 1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2020년부터 4년간 팀에 헌신했던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재계약 협상을 원활하게 풀지 못했다.

양 측의 줄다리기는 해를 넘길 때까지 계속 이어졌고, 그렇게 새해가 밝았다. 결국 삼성은 지난 4일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이예스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 8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하면서 동시에 뷰캐넌과의 결별을 확정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4년간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함에 따라 아쉽게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뷰캐넌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와 나의 가족은 올해 삼성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 삼성에서 은퇴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불행하게도 잘 되지 않았다. (삼성을 떠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팬 여러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우리 가족에게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사랑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자녀들은 한국의 환경과 문화 속에서 자랐다. 팬 여러분 모두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며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란다. 내 몸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종열 단장은 "당연히 뷰캐넌이 0순위였다. 계약이 잘 안 돼 다음 플랜을 가동한 것이다. 후보 중 가장 좋은 선발투수를 선택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레이예스는 1996년생으로 어린 선수이며, 무엇보다 선발투수 출신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원은 선발투수 아닌가. 보통 투심이나 슬라이더 계통의 구종은 보더라인을 타고 들어간다. 로봇심판이 도입됐을 때 가장 효과적인 구종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예스는 투심을 잘 던지는 투수라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레이예스의 선전을 기원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낸 삼성은 또 한 번 FA 영입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지난 5일 투수 임창민과 계약 기간 2억,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베테랑 투수 임창민으로 영입을 통해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 구축과 팀 내 어린 선수들과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삼성 구단의 설명이었다.



2008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1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임창민은 히어로즈와 NC,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 뒤 2023년 친정팀 키움으로 복귀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87경기 497이닝 27승 29패 57홀드 12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

NC의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친 임창민은 2015년 61경기 64이닝 1승 5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 팀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65경기 70이닝 1승 3패 6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7, 60경기 66이닝 4승 3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철저하게 뒷문을 단속했다.

2018시즌 도중 부상을 당한 임창민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이듬해 7월 1군 복귀전을 치렀고, 20경기 15이닝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남겼다. 2020년 44경기 37⅔이닝 7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5.26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이듬해 46경기 40⅓이닝 3승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2021시즌 이후 NC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임창민은 그해 12월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고, 2022년 32경기 27⅓이닝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마크했다. 다만 5월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2022시즌 이후 다시 한 번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친정팀 키움과 손을 잡은 임창민은 지난해 51경기 46⅔이닝 2승 2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조상우의 군입대 등 불펜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팀에 힘을 보탰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으로 끝으로 FA 자격을 얻으면서 권리 행사를 결정했다. 한 달 넘게 팀을 구하지 못하다가 불펜 강화를 원했던 삼성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임창민은 "삼성 라이온즈라는 명문팀에서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여주셔서 입단을 결심하게 됐다. 삼성에는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삼성 구단은 "베테랑 투수 임창민 영입을 통해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 구축이 가능해졌다. 팀 내 어린 선수들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김재윤에 이어 올해 임창민까지 외부 FA를 두 명이나 잡은 삼성은 내부 FA와의 협상에 속도를 냈다. 가장 먼저 계약을 마무리한 선수는 투수 김대우. 양 측은 지난 8일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연봉 2억원·옵션 1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고, 홍익대를 거친 김대우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롱릴리프, 대체선발 등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 64이닝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만들었고, KBO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352경기에 출전해 27승26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삼성은 "김대우는 팀에 부족한 언더핸드투수로서 기존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함은 물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고, 김대우는 "다시 한번 삼성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야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고참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전보다 나은 성적과 좋은 경기력을 팬들께 보여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가장 중요한 과제, 오승환과의 협상도 무사히 끝났다. 삼성은 지난 16일 FA 오승환과 2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4억+8억) 등 총액 2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백의종군의 의미로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했다. 삼성은 인센티브 3억원 포함 최대 총액 17억원의 금액을 책정하며 오승환을 향한 예우를 다했다. 이번 계약에선 지난해 대비 연봉이 삭감됐다. 샐러리캡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 및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옵션 실지급액·FA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2638만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을 확정했다. 샐러리캡을 1회 초과하면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지난해 삼성은 104억4073만원을 기록했다. 상한액까지 여유분은 9억8565만원으로 많지 않았다. 이번 비시즌 투수 김재윤, 임창민 등 외부 FA 자원을 영입하며 더욱 빠듯해졌다. 샐러리캡을 넘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다만 올 시즌을 마치면 내야수 오재일의 FA 계약이 종료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은 2021시즌을 앞두고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6억원·6억원·5억원·5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해 1억원) 등 최대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오승환의 연봉을 이번 시즌 4억원, 다음 시즌 8억원으로 결정했다.



경기고, 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프로 2년 차였던 2006년 47세이브(4승 3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만 24세 1개월 26일의 나이로 리그 최연소 40세이브 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이후 2007년, 2008년, 2011년, 2012년, 2021년까지 KBO리그 역대 최다인 6회 구원왕에 올랐다.

2013시즌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거친 오승환은 2020년 한국 무대로 돌아왔고 2021년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부진하면서 선발로 나서기도 했고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58경기 62⅔이닝 4승5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로 3년 연속 30세이브와 함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KBO리그 사상 첫 통산 400세이브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삼성은 "FA 계약을 통해 팀에 남게 된 오승환은 오프시즌 FA,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영입한 선수들과 함께 2024시즌 강한 불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 것"이라고 얘기했다.



삼성은 외부 FA 영입부터 외국인 선수 구성, 집토끼 단속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올겨울에는 불안요소를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덕에 불펜이 한층 탄탄해졌다. 지난해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6으로 10개 구단 중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역전패 또한 38패로 리그 최다 1위였다. 선수들이 접전을 펼치고도 승리를 많이 놓쳤다는 의미다. 투수들이 경기 중반 이후 실점을 최소화했다면 삼성도 중위권 경쟁을 해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50이닝 이상 던진 불펜투수는 김대우(64이닝), 오승환(62⅔이닝), 이승현(우완, 60이닝), 김태훈(55⅔이닝)까지 총 5명이다. 그중에서 필승조를 맡거나 접전에서 호출받은 투수는 오승환, 이승현 정도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6~7이닝을 던져도 팀 입장에서는 대량 득점을 뽑지 않는 이상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종열 단장은 16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간계투진이 지금처럼 잘 세팅돼 있으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할 수도 있다. 보통 선발투수들이 경기 중 타자와 세 번째 만날 때부터 공략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투수를 바꿔주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들에게 심적으로 도움이 될 듯하다. 물론 선발투수가 가능한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게 최선이며 기본"이라며 "7~9회에 투수 세 명(임창민·김재윤·오승환)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중압감이 큰 후반 이닝을 나눠서 막다 보면 안정감이 커질 듯하다. 여기에 기존 투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좋을 것 같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전력 보강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제는 현장이 성과를 내는 일만 남았다. 중위권 도약, 그 이상까지도 꿈꾸는 삼성의 바람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삼성은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4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FA 계약을 체결한 오승환은 17일 먼저 오키나와로 떠났고, 개인 훈련을 진행하다가 캠프가 시작되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단별 2024 FA 승인 선수 명단(총 19명)

-LG: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이상 B등급)

-KT: 김재윤(B등급) 주권(A등급)

-SSG: 김민식(C등급)

-두산: 홍건희 양석환(이상 A등급)

-KIA: 김선빈(B등급) 고종욱(C등급)

-롯데: 안치홍 전준우(이상 B등급)

-삼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이상 C등급)

-한화: 장민재(C등급)

-키움: 임창민(C등급) 이지영(B등급)

◆2024 KBO리그 FA 계약 일지 및 세부 내용

-1호(2023년 11월 20일·이하 계약 발표일 기준): 전준우(롯데, 재계약) / 4년 총액 47억원
*보장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2호(2023년 11월 20일): 안치홍(롯데→한화, 이적 계약) / 4+2년 총액 72억원
*4년 보장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2년 뮤추얼 옵션: 계약 연장 시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

-3호(2023년 11월 21일): 고종욱(KIA, 재계약) / 2년 총액 5억원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 5000만원, 인센티브 1억원

-4호(2023년 11월 22일): 김재윤(KT→삼성, 이적 계약) / 4년 총액 58억원
*계약금 20억원, 연봉 28억원, 인센티브 10억원

-5호(2023년 11월 30일): 양석환(두산, 재계약) / 4+2년 총액 78억원
*4년 계약금 20억원, 연봉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
*2년 뮤추얼 옵션: 계약 연장 시 13억원

-6호(2023년 12월 21일): 임찬규(LG, 재계약) / 4년 총액 50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7호(2023년 12월 21일): 장민재(한화, 재계약) / 2+1년 총액 8억원
*2년 보장 4억원, 인센티브 1억원
*1년 연봉 2억원, 인센티브 1억원

-8호(2023년 12월 21일): 오지환(LG, 재계약) /  6년 총액 124억원
*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9호(2023년 12월 24일): 함덕주(LG, 재계약) / 4년 총액 38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

-10호(2024년 1월 4일): 김선빈(KIA, 재계약) / 3년 총액 30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인센티브 6억원

-11호(2024년 1월 5일): 임창민(키움→삼성, 이적 계약) / 2년 총액 8억원
*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1억원

-12호(2024년 1월 8일): 김대우(삼성, 재계약) / 2년 총액 4억원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인센티브 1억원

-13호(2024년 1월 12일): 이지영(키움, 계약 이후 SSG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 / 2년 총액 4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14호(2024년 1월 16일): 김민식(SSG, 재계약) / 2년 총액 5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

-15호(2024년 1월 16일): 오승환(삼성, 재계약) / 2년 총액 22억원
*계약금 10억원, 연봉 12억원

-16호(2024년 1월 17일): 강한울(삼성, 재계약) / 1+1년 총액 3억원
*연봉 2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