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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보다 '선순환 기대' SSG…이지영 합류로 '포수 경쟁' 더 치열

기사입력 2024.01.13 10:26 / 기사수정 2024.01.13 10:2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된다. 박대온, 신범수, 이지영까지 1군에서 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들이 팀에 가세했다.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겨울을 맞이한 SSG 랜더스는 그 어느 때보다 안방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변화의 시작점은 지난해 11월이었다. SSG는 11월 22일 진행된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각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박대온과 신범수를 영입했다. 다른 포지션은 쳐다보지 않고 포수에만 집중했다.

당시 SSG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보강이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포수 포지션이었다. 2차 드래프트 명단을 살펴보고 괜찮은 포수 자원들을 확인했고, 포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포수 자원 2명을 지명하는 라운드별 전략을 수립했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대온과 신범수 모두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즉시전력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었다. SSG는 "박대온의 경우 내년 시즌 가장 시급한 포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1군 자원이라고 판단해 지명했다. 투수 리드 및 볼 배합이 뛰어나고 준수한 블로킹과 2루 송구 능력을 보유했으며, 타격에 있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아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며 "신범수는 2024시즌 백업 포수로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판단했고, 경험을 쌓는다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2차 드래프트 이후 이틀이 지난 11월 24일,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재계약 불가 통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10년 넘게 이어졌던 SSG와 이재원의 인연에 마침표가 찍혔다.

무엇보다도, 선수가 자신을 방출해달라고 구단에 직접 요청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수년간 부진에 허덕이며 자리를 빼앗긴 이재원으로선 반등이 절실했다. 2018시즌 종료 이후 4년 총액 69억원에 FA(자유계약)로 도장을 찍은 뒤 서서히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지난해에는 27경기 44타수 4안타 타율 0.09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이재원은 SSG가 아닌 자신에게 손을 내민 한화 이글스에서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재원과 함께 안방을 책임지던 포수 이흥련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현역 연장이 어렵다고 판단,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SSG 원정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선수단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낸 SSG는 코치진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11일 신규 코치 영입 소식과 함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 코치를 영입했다고 알렸다. 스즈키 코치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주니치 드래건스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포수로 활약했으며, 2000년에는 시드니올림픽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와 KT 위즈에서 11년간 배터리 코치 및 육성 코치를 역임했다. 다년간 1군 배터리 코치를 경험한 스즈키 코치는 팀 내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SSG는 좀 더 확실한 변화를 원했다. 구체적으로는 검증된 포수를 원했던 것이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추가적인 보강을 원했던 SSG는 해를 넘기도록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이지영과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게 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지영의 SSG행이 확정됐다. 

이지영은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의 조건으로 키움과 도장을 찍었고, 이후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SSG는 그 대가로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현금 2억 5000만원을 키움에 내줬다.

이지영은 "고향으로 돌아와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돼 감회가 남다르기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투수들 공에 먼저 적응 해야 하고,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많이 받아봐야 할 것 같다. SSG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공을 다 받아보면서 나름대로 분석도 하고 투수들을 이끌어가볼 생각"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이를 떠나서 운동장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다.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지 않기 위해 나 또한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잘하려고 해야 한다"며 "11월 초부터 일찍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스피드나 이런 부분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이후 1270경기에 출전한 이지영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출전 기회가 많아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80경기 이상 출전했고, 그중에서 100경기 이상 뛴 시즌이 8시즌에 달한다. 이지영이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주전 포수가 정해진 건 아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이지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켜봐야 한다. 계속 올라오는 선수가 있는 반면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며 단순히 좋은 개인 성적을 남기는 것보다는 포수진의 선순환이 이뤄지길 원하고 있다.

이지영도 "나이를 떠나서 운동장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다.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지 않기 위해 나 또한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잘하려고 해야 한다. 11월 초부터 일찍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스피드나 이런 부분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며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을 앞둔 후배들의 생각은 어떨까. 박대온은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게 설레고, 그런 면에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주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다 보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적과 함께 머리 스타일까지 바꾼 신범수는 "지난해 1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느꼈고, 그걸 보완함으로써 지난해보다 더 오랫동안 1군에 머무르고 싶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을 위해 1군에서 긴 시간 동안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입단 당시부터 SSG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조형우는 "(새롭게 합류한 포수들이) 나이도, 경험도 많으니까 배워야 할 점도 많을 것 같고 계속 같이 지내야 하기 때문에 훈련 외적으로도 가까워지고 싶다"면서도 "지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분이 팀에 오시든 주전이 되고 싶은 마음은 크다. 오히려 의지가 타오르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단 SSG는 외부 영입 덕에 한숨을 돌렸다. 치열해진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그것이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리모델링'을 강조했던 SSG의 변화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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