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팀 주장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가 새해 첫 경기이자 이번 시즌 FA컵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시즌 FA컵 3라운드(64강) 홈경기에서 페드로 포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번리전은 토트넘의 2024년에 치르는 첫 번째 경기였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16강인 5라운드(16강)에서 탈락했던 토트넘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에 위치한 번리를 홈에서 진땀승을 거두며 4라운드(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클럽을 떠난 가운데 토트넘은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지만 스페인 풀백 페드로 포로가 원더골을 터트리며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 SON 빠진 토트넘…'캡틴' 로드리고 앞세워 새해 첫 승 '정조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홈팀 토트넘은 4-2-3-1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올리버 스킵이 호흡을 맞추고, 2선에 브레넌 존슨, 지오바니 로셀소,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히샤를리송이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번리는 4-4-2로 맞섰다. 아랴네트 무리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찰리 테일러, 하네스 델크루아, 다라 오셰이, 비티뉴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윌손 오도베르, 조쉬 컬렌, 에런 램지, 아나스 자루리가 맡았고, 최전방에서 제키 암도우니, 라일 포스터가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올시즌 첫 FA컵에서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에 위치한 번리를 홈으로 초대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에 위치한 반면, 승격팀 번리는 19위에 머물며 강등권에서 싸우고 있다.
컵대회인 만큼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가져가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이날 토트넘은 다음 경기까지 여유가 있어 기용할 수 있는 주전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이다.
베스트 11을 가동한 토트넘이지만 클럽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일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서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몇몇 선수들은 아직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지 못한 상태이다.
토트넘은 로메로, 벨리스를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 마노르 솔로몬이 장기부상으로 이탈했고, 손흥민과 파페 마타르 사르, 이브 비수마는 각각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잠시 클럽을 떠났다.
특히 번리전은 토트넘 새해 첫 경기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 없이 치르는 경기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열린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클럽을 떠나 지난 3일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같이 캠프에 도착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에 64년 간 없었던 아시안컵 트로피를 탈환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한국은 아시안컵 초대 대회와 2회 대회였던 1956, 1960년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기세는 좋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완벽 부활에 성공하며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12골 5도움으로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오른 손흥민은 토트넘을 5위에 올려놓고 전반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12월에만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로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채 대표팀 여정에 올랐다.
토트넘은 핵심 공격수이자 팀 주장 손흥민 없이 다가오는 1월 일정을 맞이한다. 주장이 빠진 자리를 부주장이 채워야 하지만, 토트넘 부주장단은 부상으로 모두 이탈한 상황이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7일 홈에서 열린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 경기에 발목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 이탈한 상황이다. 로메로 역시 지난달 24일 홈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리그 18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장했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최대 5주 아웃 판정을 받았다.
손흥민이 떠나고 매디슨과 로메로가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있어 누가 번리전에서 주장 완장을 찰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정하지 않았다"라며 "주장은 손흥민이다. 구단의 주장이다. 그리고 매디슨, 로메로가 다음으로 완장을 찬다. 누가 내일 완장을 찰지는 내게 그렇게 큰 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손흥민이 실제로 행동과 언행 등 아주 뛰어난 리더라는 사실이다. 누가 주장 완장을 차는지와 관계 없이 선수들이 성장할 필요가 있다. 난 주장 완정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날 경험 측면에서 주장감인 선수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종적으로 택한 번리전 주장은 우루과이 미드필더 벤탄쿠르였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에 대한 보상이다. 그는 지난 18개월간 많은 일을 겪었다"라며 "그는 그의 태도와 성격 면에서 우리가 클럽으로서 원하는 모든 것을 구현 중이다. 난 그에 대해 기쁘다"라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2월 경기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워낙 큰 부상이었기에 새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긴 재활 기간 끝에 벤탄쿠르는 지난해 11월 리그 13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부상 이후 첫 선발 경기를 가졌지만 불행히도 이날 발목 부상을 입어 2023년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3년 최종전인 본머스전에 선발로 출격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벤탄쿠르고 주장 완장을 달고 나온 가운데 한 가지 소식이 토트넘 팬들을 기쁘게 했다. 바로 핵심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판더펜은 매디슨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2023년 아웃 판정을 받았다. 판더펜이 빠진 후 토트넘은 수비가 크게 흔들리면서 고전했는데, 최근 훈련에 복귀해 번리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 '토트넘 최고참' 다이어, SON과 헤어지고 KIM 동료 되나
번리전을 앞두고 토트넘은 최근 이적설에 휘말린 에릭 다이어를 명단에서 제외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5일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가 뮌헨과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 전력에서 이탈한 다이어가 뮌헨으로 충격적인 이적에 근접했고 그는 전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과 재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가 케인이 전폭 지지하는 거래로 뮌헨 이적에 마음을 굳혔고 토트넘이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마무리하면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며 토트넘의 이적시장 상황에 맞물려 있다고도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이어 계약이 마무리 되기 떄문에 다이어를 보내는 것에 만족한다"라면서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수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의 뮌헨 이적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토트넘은 루마니아 대표 출신 제노아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진행 중이다. 이 영입이 1월 이적시장 내에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다이어의 뮌헨 이적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협상이 진행 중이고 다이어가 토트넘 시절 받은 주급보다 상당 수준 주급을 낮출 예정이다.
1994년생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생이지만, 가족을 따라 10살 때 포르투갈로 이주했다. 그의 어머니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원하는 직업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 지원 스태프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도 포르투갈 아카데미에 입단해 성장했다 .
다이어는 2011년 여름 에버턴 1년 임대를 제외하고 줄곧 스포르팅에서 성장했고 2012년 스포르팅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이어는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해 현재까지 토트넘에서만 364경기에 출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초반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 시즌에 토트넘에 합류한 다빈손 산체스, 그리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센터백으로 활동한 그는 2022-2023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다이어는 반복되는 실수와 집중력 저하 등 경기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자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수비력에 불안함을 느꼈다.
토트넘은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더펜을 영입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운 조합을 맞췄다. 다빈손 산체스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보냈지만, 다이어는 팀에 조용히 남았다.
시즌 개막 후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던 토트넘은 최근 수비진이 붕괴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핵심 수비수인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이고,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토트넘은 첼시(1-4), 울버햄프턴 원더러스(1-2), 애스턴 빌라(1-2)전까지 3경기 모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핵심 센터백 2명을 기용할 수 없게 되자 토트넘은 이후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중 다이어는 전문 센터백임에도 지난달 26일 리그 13라운드 빌라전 때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에 밀려 선발에서 제외될 정도로 클럽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센터백 붕괴에도 불구하고 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쳐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어가 전력 외 판정을 받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였다. 뮌헨도 핵심 센터백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뛰러 클럽을 잠시 떠난 상태이기에 멀티 자원인 다이어를 통해 선수단을 강화할 계획이다.
번리전에 앞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다이어는 오늘 밤 바이에른 뮌헨과 합의했기에 토트넘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다이어가 약 10년 만에 이적을 목전에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 SON 공백 체감…토트넘, 답답한 공격 속에 무득점으로 전반전 마감
이날 첫 번째 슈팅은 번리에서 나왔다. 전반 3분 페널티 박스 밖에서 자루리의 왼발 슈팅은 위로 뜨면서 토트넘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이후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돼 우도기가 박스 안에서 자우리와 부딪혀 넘어진 장면을 확인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전반 7분엔 오도베르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를 토트넘 수문장 비카리오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토트넘도 전반 10분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득점 감각이 절정에 다다른 히샤를리송이 스킵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먼 포스트를 노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1분 뒤, 박스 밖에서 날린 존슨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은 무리치 골키퍼가 몸을 날리면서 막아냈다.
히샤를리송은 전반 15분에도 박스 안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을 가져가 봤지만 이번엔 무리치 골키퍼가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전반 18분 박스 안에서 존슨의 짧은 패스를 로셀소가 잡지 않고 다이렉트로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위로 뜨면서 번리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27분 번리가 앞서갈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암도우니가 박스 안에서 자루리의 침투 패스를 받으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완벽한 온사이드 상황이었기에 슈팅만 정확하게 날렸다면 골로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암도우니는 깔끔하지 못한 터치로 인해 곧바로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슈팅까지 마무리하는데 성공했지만 슈팅이 위로 뜨면서 토트넘 벤치를 탄식하게끔 만들었다.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포로가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존슨이 발에 건드리는데 성공했지만 공이 발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이후 양 팀 모두 답답한 공격을 이어간 가운데 전반 45분 자우리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힘이 잔뜩 실린 나머지 골대 위를 넘어가 슈팅이 관중석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은 1분만 주어졌다. 짧은 추가시간 동안 토트넘과 번리 모두 별다른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0-0으로 종료해 승부를 후반전에 가리게 됐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전반 45분 동안 공격 장면에서 답답한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토트넘은 공 점유율 67%를 가져갔고, 슈팅 횟수도 7 대 4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이렇다 할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유효슈팅을 3개 기록했지만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 부족하면서 손흥민이 빠진 여파를 체감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있었을 때 지난 9월 리그 4라운드 번리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2 대승을 거뒀지만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위해 클럽을 떠나자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손흥민은 9월 첫 경기 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04호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전 2골을 더 추가하며 기어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18분 솔로몬과 호흡이 빛났다. 솔로몬이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한 박자 늦게 침투한 손흥민에게 컷백을 내줬다. 손흥민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페드로 포로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시즌 3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106호골이 터진 순간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토트넘은 번리에 5-2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각종 매체들로부터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며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 페드로 포로 원더골…2024년 첫 승 신고한 토트넘
후반전 시작부터 토트넘은 번리를 몰아쳤다. 후반 3분 박스 밖으로 공이 흘러나오자 로셀소가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를 무리치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면서 선방했다.
후반 6분 번리 미드필더 컬렌도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해 토트넘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10분엔 존슨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이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무리치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2분 뒤, 포로의 오른발 크로스를 존슨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노렸지만 이번엔 발이 공에 제대로 맞지 못하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이 계속 이어지던 토트넘은 후반 14분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로셀소를 불러들이고, 윙어 브리안 힐을 투입하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21분 토트넘이 결정적인 선제골 장면을 만들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존슨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앞선 상황과 달리 이번엔 제대로 공이 발에 맞으면서 유효슈팅이 됐다.
그러나 바운드되면서 골대 쪽으로 날아간 존슨의 날카로운 발리 슈팅은 무리치 골키퍼가 쳐내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골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기에 토트넘 홈팬들은 탄식을 금하지 못했다.
후반 33분 토트넘이 드디어 0의 균형을 깨면서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 주인공은 스페인 풀백 포로였다.
공을 잡은 무리치 골키퍼는 손으로 동료에게 패스하면서 역습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포로가 전방 압박을 통해 공 탈취에 성공했다. 이때 포로는 크로스가 아닌 직접 슈팅을 택했고, 포로의 환상적이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번리 골망을 흔들면서 토트넘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무리치 골키퍼가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난 슈팅이었다.
포로의 선제골로 앞서가자 토트넘은 교체 카드를 3장 더 사용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달고 뛴 벤탄쿠르를 빼고 2005년생 미드필더 제이미 돈리를 투입했다. 2004년생 공격수 데인 스칼렛도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또 존슨이 빠지고 라이언 세세뇽이 출전하면서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교체로 들어온 세세뇽은 후반 41분 추가골을 터트릴 뻔했다. 박스 안에서 먼 포스트를 노리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리치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흐른 가운데 추가시간은 7분 주어졌다. 번리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코너킥 공격 때 골키퍼까지 박스 안으로 투입하면서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코너킥 상황에서 무리치의 헤더 패스를 암도우니가 골대 밖으로 날리면서 경기는 토트넘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올시즌 리그컵에서 풀럼과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2라운드 만에 탈락했던 토트넘은 FA컵에선 손흥민 부재 속에도 포로의 원더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 번리 잡았지만…토트넘, SON 공백 어쩌나
토트넘은 번리전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지만 손흥민의 부재를 느낄 수밖에 없는 하루를 보냈다. 포로의 원더골과 번리 선수들의 결정력 부족이 아니었다면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던 경기였다.
특히 손흥민이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며 경기력이 최절정에 달했기에 토트넘 입장에서 그의 아시안컵 차출을 아쉬움을 클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 8인을 공개했다. 4골4도움으로 12월에만 무려 8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손흥민도 여지없이 후보에 포함됐다.
손흥민 외에도 토트넘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리버풀 핵심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황희찬 동료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비롯해,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털 팰리스), 콜 팔머(첼시), 마르코스 세네시(본머스)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수상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일 2023년 마지막 경기였던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한 달 동안 8개의 공격포인를 기록했다.
3-3 무승부로 끝났던 14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때 1골 2도움을 기록해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18~20라운드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12월 한 달 동안 공격포인트를 무려 8개나 기록했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없다. 손흥민 다음으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솔란케, 팔머, 쿠냐로 6개다. 솔란케는 6골을 넣었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지만 도움이 부족하다. 황희찬 동료 쿠냐도 3골3도움을 기록해 공갹포인트 6개를 기록했다. 팔머는 4골2도움을 기록했다. 올리세가 4골1도움, 공격포인트 5개로 뒤를 이었고, 쿠두스가 4골로 그 다음이었다. 세네시와 알렉산더 아놀드가 각각 2골1도움, 1골2도움으로 3개씩 기록했다.
팀 성적이 가장 좋은 건 알렉산더 아놀드로 6경기 4승2무를 거뒀다. 아놀드도 1골2도움은 물론 6경기 중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며 공수 양면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달의 선수를 뽑는 것이니 만큼, 개인 성적이 앞서는 손흥민의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트전 때 페널티킥으로 리그 10호골을 달성하면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은 1992-93시즌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31년 역사상 단 7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또 스포츠 탈장 부상 여파로 2022-23시즌을 10골 6도움으로 마무리했던 손흥민은 올시즌 부활에 성공하면서 1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만약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2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다면 손흥민은 지난 9월에 이어 올시즌에만 두 번째 수상에 성공하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며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 2016년 9월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데 이어 약 35개월 만에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뤄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 번 더 수상하게 되면 로빈 판페르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와 동률이 되며 6회 수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를 넘볼 수 있게 된다. 7회는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손흥민 2023/24시즌 토트넘 홋스퍼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3일 프리미어리그 1R 토트넘 2-2 브렌트퍼드 : 선발 출전 74분 소화
2023년 8월19일 프리미어리그 2R 토트넘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8월26일 프리미어리그 3R 토트넘 2-0 본머스 : 90분 풀타임
2023년 8월29일 리그컵 64강 토트넘 1-1 풀럼 : 후반 25분 교체투입 20분 소화
2023년 9월 2일 프리미어리그 4R 토트넘 5-2 번리 : 선발 출전 71분 소화
3골
2023년 9월 16일 프리미어리그 5R 토트넘 2-1 셰필드 유나이티드 : 선발 출전 79분 소화
2023년 9월 24일 프리미어리그 6R 토트넘 2-2 아스널 : 선발 출전 78분 소화
2골
2023년 9월 30일 프리미어리그 7R 토트넘 2-1 리버풀 : 선발 출전 68분 소화
1골
2023년 10월 7일 프리미어리그 8R 토트넘 1-0 루턴 타운 : 선발 출전 75분 소화
2023년 10월 23일 프리미어리그 9R 토트넘 2-0 풀럼 : 선발 출전 81분 소화
1골 1도움
2023년 10월 27일 프리미어리그 10R 토트넘 2-1 크리스털 팰리스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 6일 프리미어리그 11R 토트넘 1-4 첼시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11일 프리미어리그 12R 토트넘 1-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26일 프리미어리그 13R 토트넘 1-2 애스턴 빌라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 3일 프리미어리그 14R 토트넘 3-3 맨체스터 시티 : 90분 풀타임
1골 1도움 1자책골
2023년 12월 7일 프리미어리그 15R 토트넘 1-2 웨스트햄 : 선발 출전 87분 소화
2023년 12월 10일 프리미어리그 16R 토트넘 4-1 뉴캐슬 : 선발 출전 89분 소화
1골 2도움
2023년 12월 15일 프리미어리그 17R 토트넘 2-0 노팅엄 : 선발 출전 88분 소화
2023년 12월 24일 프리미어리그 18R 토트넘 2-1 에버턴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 28일 프리미어리그 19R 토트넘 2-4 브라이튼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2월 31일 프리미어리그 20R 토트넘 3-1 본머스 : 90분 풀타임
1골
2024년 1월 5일 FA컵 3R 토트넘 1-0 번리 : 결장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번리, 프리미어리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